성 비위 논란에 사직서 제출할 것으로 보여
여자축구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
하지만 늘 선수들 편에 섰던 것은 아니란 평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 후 시상식에서 자국 선수에게 기습적으로 강제 입맞춤을 한 스페인 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45)의 사퇴가 임박했다.


'강제 키스' 논란에 스스로 사직서 제출할 것으로 전망
루이스 루비알레스(45)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루이스 루비알레스(45)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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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ESPN 등 주요 외신들은 루비알레스 회장이 25일 협회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봤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2023 여자 월드컵 우승 직후 연단에 올라 선수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에서 자국 대표팀의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강제로 입을 맞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에르모소가 라커룸에서 진행한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에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라고 불쾌감을 표현해 논란이 커졌다.

시상식에서 여자 축구 선수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루이스 루비알베스 스페인축구협회장. [사진 출처=rtve 중계화면 캡처]

시상식에서 여자 축구 선수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루이스 루비알베스 스페인축구협회장. [사진 출처=rtve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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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축구계에 여전히 성차별이 남아있다는 걸 지구촌 전체에 생중계했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스페인 총리와 장관·스페인 여자축구 리그와 선수협회는 퇴진을 요구했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 단체도 가세한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징계를 예고했다.


여자 대표팀이 이룬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의 감격을 누려야 할 스페인 축구는 루비알레스의 성 비위로 오명을 남겼다.


스페인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처우 개선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논란 큰 결정도 내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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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순적으로 루비알레스 회장은 스페인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핵심 인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15일 루비알레스 회장은 여자 선수들에게도 2027년까지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 주요 대회 참가에 따른 포상금을 남자 선수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지급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2018년 취임 당시 "모두를 위한 협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그는 이 협정을 발표하면서 "여성 스포츠를 장려하며 남성 스포츠와 간극을 좁히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여자축구 분야 예산을 4억600만유로(약 5804억원)로 전년 대비 3배가량 늘린 것도, 자국 최상위 리그에 최저 임금제를 도입한 것도 루비알레스 회장이었다.


여성 코치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댄 호르헤 빌다 스페인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 출처=rtve 중계화면 캡처]

여성 코치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댄 호르헤 빌다 스페인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 출처=rtve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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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루비알레스 회장이 마냥 선수들의 편에 선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9월 스페인 주축 선수 15명이 현 스페인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인 호르헤 빌다가 선수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며 지도 방식이 강압적이라고 '보이콧' 의사를 보였다.


선수들의 반발에도 루비알레스 회장은 빌다 감독이 자리를 지키도록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스페인 축구연맹은 "선수들이 대표팀 코치진의 연속성에 의문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행동은 축구가 추구하는 가치에 어긋난다"며 선수들의 요구를 무시했다. 협회의 지지를 얻은 빌다 감독은 결국 12명의 선수를 대표팀에서 제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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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빌다 감독은 루비알레스 회장과 마찬가지로 여자 월드컵 우승 직후 코치진과 포옹하면서 여성 코치의 가슴에 손을 가져갔고, 이 행동 역시 전 세계에 방송된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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