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人사이드]"펫커뮤니티도 결국 사람들 얘기…'재밌는' 공간 만들었죠"
김해원 삼성화재 디지털추진팀 PD
반려동물 관련 종합 커뮤니티 'O모O모' 구현
"반려인과 예비 반려인 모두 모여 세상 사는 얘기를 털어놓고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업계 1위 손해보험사가 만든 펫커뮤니티 'O모O모(오모오모)'는 이렇게 출발했다. 펫보험 상품 판매라는 1차원적인 목적보다는 서로 터놓고 즐기는 공간을 꾸려가겠다는 구상이다. 김해원 삼성화재 디지털추진팀 PD는 "반려인들도 동물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 사는 얘기를 하게 된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과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살뜰히 살아가는 모습도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오모오모’는 반려인들과 예비 반려인들을 위한 정보 공유 커뮤니티 서비스다. 이름부터 딱딱한 보험사의 느낌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O모O모'를 옆으로 돌려보면 '멍멍'이 된다. 또 다른 재미 요소는 캐릭터다. 자신의 반려견과 비슷한 '아바타'로 활동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개 29종, 고양이 15종 중 하나를 선택한 뒤 눈, 코, 꼬리, 무늬, 색 등 다양한 요소를 직접 수정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만든 반려동물 캐릭터로 3D 공간을 이동하며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자신의 집도 꾸미고 광장이나 공원에 나가 다른 캐릭터와 각종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일종의 3D 온라인게임과 비슷한 방식이다. 대형 포털의 카페나 웹페이지 속 '게시판' 중심으로 꾸려진 기존 반려동물 온라인 커뮤니티와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를 위해 세계 게임시장을 양분하는 게임 개발 소프트웨어업체 유니티의 3D 구현 엔진도 활용했다. 김 PD는 "3D 디자인과 눈, 코의 비율 등을 조정하며 자신만의 반려동물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며 "또한 기존 커뮤니티처럼 웹게시판 공간도 만들어놨기 때문에 원하는 방식으로 즐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에 없던 영역을 개척하는 업무였기 때문에 애로사항도 많았다. 당장의 수익성을 추구하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여러 부서에 협업을 요청하는 것도 만만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은 애견인, 애묘인의 정체성이다. 김 PD는 "처음에는 무척 막막하고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랐지만 사내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더니 생각보다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라며 "안내견학교에 계신 분들까지 찾아가며 조언을 구했고, 모두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와주셨다"고 설명했다.
외부와의 소통도 예상보다 수월하게 흘러갔다. 오모오모에는 각종 펫 서비스,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입점한 '마켓' 공간이 있다. 이곳에 들어설 펫상품을 구하는 일이 처음에는 막막했다고 한다. 김 PD는 "난데없이 보험사가 접근하니 보험 판매를 하려나 싶어하면서 의아해했지만 '오모오모'의 취지를 설명하니 애견인, 애묘인으로서 흔쾌히 동의하고 참여하기로 하셨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애정과 노력이 모이면서 오모오모는 점차 순항 중이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회원 수는 18만명에 이를 정도다. 마침 정부도 반려동물 연관 사업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반려동물 식품의 원료 안전성 평가와 원료 등록을 확대하고 각종 시설 자금도 지원한다. 건강 관련 펫헬스케어도 필수·다빈도 진료 항목의 부가세를 면제하고 진료행위를 표준화하기로 했다. 펫보험과 관련해서도 동물병원·보험사 간 제휴를 통해 보험 청구를 간소화하고 신규 보험상품 개발도 장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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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PD는 "삼성화재의 상품인 보험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 및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반려동물을 키우면 한 번쯤은 꼭 들어와 봐야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내고 싶다"며 "사람과 동물이 같이 살아가는, 세상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반려인들의 공간으로 꾸려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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