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국에 종자단지 구축…쌀 생산성 2~3배 증대
올해 벼 종자 2000t 생산→2027년에는 1만t로 확대
韓 벼 전문가 파견해 지속가능한 농업발전 지원

대규모의 한국형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케이(K)-라이스벨트'가 본격적으로 구축된다. 아프리카에 우리나라가 개발한 벼 품종을 보급하고 농업기술 전수, 기반 시설 구축 등을 통해 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프리카의 식량난 해결을 돕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참여국과의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 다수 국가에서는 도시화와 산업화, 인구 증가 등의 요인으로 쌀 소비량이 매년 6%가량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쌀 생산은 정체돼 소비량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K-라이스벨트를 구축하기로 한 가나와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 등 8개국은 2020년 기준 1263만6000t을 소비했는데 자체 생산량은 592만8000t(46.9%)에 불과하다. 소비량의 57.2%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쌀을 포함한 주곡의 수급 불균형은 식량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이 탓에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는 쌀을 포함한 식량의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가장 핵심적인 정책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는 쌀 자급률은 낮으나 농업·농촌발전 의지가 높고 협력 기반이 구축된 아프리카 8개국에 K-라이스벨트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K-라이스벨트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촌진흥청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부터 구상한 사업이다. 정 장관은 지난 10일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에서 "청장 시절 아프리카에 방문해 젊고 역동적인 인구와 광활한 대륙의 잠재력을 확인했고, 아프리카의 식량안보에 대한민국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가졌다"며 "지금 그때의 꿈이 'K-라이스벨트'라는 이름으로 실현되고 있음에 개인적으로도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카메룬과 기니를 방문해 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및 기반(인프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1월 발표한 '2023년 업무계획'을 통해 K-라이스벨트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다시 아프리카를 찾아 기니비사우의 참여를 끌어내 참여국이 7개국에서 총 8개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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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이스벨트 사업은 벼 재배단지 구축과 생산 인프라 조성을 통해 다수확 벼 종자를 생산하고 이를 농가에 보급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 종자 2000t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매년 다수확 벼 종자 1만t을 생산하고 이를 농가에 보급해서 연간 약 3000만명이 소비 가능한 쌀을 생산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정 장관은 "대한민국과 아프리카는 쌀이 중요한 식량자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아프리카의 식량 부족 문제 해결에 다른 어느 국가도 아닌 한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짧은 기간 안에 쌀 자급을 달성한 대한민국의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형 쌀 증산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착실히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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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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