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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생수·김치 사먹는 시대…김정은 집권기에 확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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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이후의 새로운 사업 중 하나
생수·김치 공장 세우면서 점차 대중화

북한에서도 공장에서 생산한 김치와 생수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간 이런 생활문화 변화 양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개된 통일연구원의 ‘2022 북한도시포럼 발표집’에 수록된 권주현 연구원의 ‘김정은 집권 10년, 주요 대상건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이래 북한에서 김치공장과 생수공장이 전국적으로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에 수록된 북한 건설사업 추진 현황은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 보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북한 건설·개발 동향’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북한의 다른 건설 분야와 마찬가지로 김치공장과 샘물공장도 평양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퍼졌다.


남측의 생수공장에 해당하는 샘물공장의 경우 2015년 평양 룡악산샘물공장이 설립됐다는 보도가 처음 나왔다. 이후 집권 7~10년차에 평안남도 평성, 황해남도 해주, 황해북도 사리원, 강원도 원산 등 15곳에 완공됐다.

이는 상수도관이 노후해 수돗물 오염 상태가 심각한 북한의 상황도 반영된 것이다. 북한은 2017년 10월 조선인민주의 인민공화국 샘물 관리법을 제정했는데, 여기에는 ‘샘물 생산과 공급에서 위생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인민들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명시됐다. 또한 ‘국가는 샘물 생산과 공급에서 위생 안전기준을 과학적으로 만들고 엄격히 준수하도록 한다’고 명확하게 규정했다.


2016년 룡악산샘물공장을 시찰하는 김정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16년 룡악산샘물공장을 시찰하는 김정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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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비싼 가격 때문에 생수병을 들고 다니면 부자로 여겨졌지만, 이후 당국이 공장을 증설하면서 점차 대중화됐다. 북한 매체 역시 “샘물의 수질이 좋고 물 원천이 풍부하다”며 적극적으로 선전했다.


김치공장은 2016년 평양에 류경김치공장이 완공됐다는 보도 이래, 김정은 집권 7~10년차인 2018년부터 2022년 사이에 함경북도 청진, 평안남도 평성, 양강도 혜산 등 전국 11곳에 들어섰다.


권 연구원은 “김치공장, 샘물공장 건설사업은 김일성·김정일 집권기의 보도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집권 7년차 이후 집중적으로 전개된 새로운 건설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샘물과 김치를 생산하는 공장이 전국적으로 확산했다는 것은 북한에서도 병에 담긴 생수를 마시고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를 사 먹는 방식으로 생활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김치공장과 샘물공장 외에도 오물처리공장, 오수정화시설, 보건산소공장이 김정은 집권 7년차 이후 등장한 새로운 건설사업으로 꼽혔다. 오물처리공장은 도시 인프라 정비와 함께 비료 공급을 위한 시설을 겸한다.


권 연구원은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인해 공급이 달리는 화학비료를 대체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오물처리공장을 가동, 비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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