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춰선 美Fed, 올해 두 차례 더 금리인상 예고(종합)
지난해 3월부터 가파른 긴축 행보를 이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드디어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점도표를 통해 올 연말 금리 전망치를 5.6%(중앙값)까지 상향하면서 두차례 인상이 더 남았음을 시사했다. 이번 금리 결정은 건너뛰되,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인상을 예고한 ‘매파적 동결’(hawkish skip) 카드다.
10연속 인상 후 드디어 금리 동결
Fed는 14일(현지시간)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통화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0~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작년 3월부터 무려 10연속 금리를 끌어올린 Fed가 첫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다. FOMC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holding)함에 따라 추가 정보와 (누적된) 통화 정책의 여파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 간 금리 격차 역시 미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기존 1.75%포인트가 유지됐다.
이러한 동결 결정은 이미 예상돼 온 결과다. 오히려 시장을 놀라게 한 것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점도표였다. Fed는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전망치를 기존 5.1%에서 5.6%까지 끌어올리며 아직 긴축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연내 두 차례 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참석자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를 5%포인트 인상하고 빠른 속도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있음에도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에서는 Fed가 원하는 방향성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결정적인 하락이 확인돼야 한다"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하게 드러냈다.
새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9명이 연말 금리 수준을 5.50~5.75%로 예상했다. 6.0~6.25%도 1명, 5.75~6.0%도 2명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등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한데다 노동시장 과열이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Fed는 경제전망 업데이트를 통해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를 3.2%로 기존 대비 0.1%포인트 하향하면서도, 근원 PCE 상승률 전망치는 3.9%까지 높였다.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며 "내 생각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장의 눈길은 당장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재개될 것인지에 쏠린다. 다만 파월 의장은 "오늘 결정은 이번 회의에만 국한된다"며 "7월 FOMC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실시간 회의(live meeting)가 될 것"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향후 금리 인상을 판단하는 근거로는 "경제에 무슨 일이 있는지 전체적인 것들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둘러서 말했다. 그는 금리가 6%까지 높아져야 하냐는 질문에는 노동시장의 놀라운 회복력 등을 언급하며 "나도 확실히 예상할 수 없다"고 답했다.
올해 남은 회의는 4번..."비현실적 점도표" 지적도
월가에서는 이번 동결 결정이 예상에 부합한 반면, 점도표는 다소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진다. 투자은행 RCB는 "총 18명 중 12명이 연내 0.5%포인트 이상의 추가 긴축을 예상하는 점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정책결정문과 전망(점도표)은 매우 매파적이지만, (7월 인상에 대해 모호하게 답변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다소 낙관적"이라고 해석했다.
올해 남은 FOMC가 단 4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비현실적인 점도표라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은 "금리 동결으로 금융여건이 과도하게 완화될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매파적 메시지가 담긴 점도표를 제시한 것"이라며 "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상은 가능하지만 0.5%포인트 인상은 실현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안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실제로는 (올해) 새 점도표보다 적게 인상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CNBC 클로징벨에 출연해 "Fed가 (점도표대로) 그 길을 따른다면, 무언가를 망가뜨릴 것"이라고 경기침체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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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 중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만 내리면서 혼조 마감했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점도표 공개 직후 일제히 하락했던 3대 지수는 이후 점도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 파월 의장의 모호한 답변 등에 따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반등으로 이어졌다. 개별 종목으로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엔비디아가 이날도 5%가까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까지 역대 최장인 13거래일 랠리를 기록했던 테슬라는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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