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호권 영등포구청장“침수 예·경보제 등 통해 수해 원천 차단”
‘침수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 용역’, 세대별 전수조사와 맞춤형 대책 마련
빗물받이 집중 관리, 전체 2만 5516개 준설 마치고 ‘청소의 날’도 운영
‘침수 예·경보제’, 피해 예방 골든타임 지키는 데 큰 도움 될 것
‘동행 파트너’, 중증 장애인 등 205가구 대피 도와 인명피해 예방
“수해 대비는 ‘불가항력’이라는 단어를 지워가는 과정입니다. 철저한 대비로 지난해와 같은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장마철을 앞두고 수해에 대비해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8월 집중 호우로 영등포구에 시간당 111㎜가 넘는 비가 내렸다. 5129가구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기고 1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수해를 반면교사 삼아 보다 철저한 예방 대책을 시행, 피해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수해 예방 대책은 크게 침수 방지 대책과 인명피해 예방 대책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침수 방지를 위해 15억원을 들여 ‘침수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최 구청장은 “침수 세대 전수 조사를 통해 세대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침수 흔적도 및 재해 지도를 작성해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제거 방안을 마련하는 등 장·단기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요 방재시설인 빗물받이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지역 내 빗물받이는 총 2만 5516개. 숫자가 많고 관리가 까다로운 방재시설이다. 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쓰레기와 낙엽 등이 쌓이지 않도록 수시로 정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전체 빗물받이에 대한 1회 준설을 마쳤으며, 연말까지 수시로 작업을 이어간다. 주민 의식 제고를 위한 ‘빗물받이 청소의 날’을 운영, 동별로 주민들이 빗물받이를 정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최 구청장도 지난 3월에 이어 6월 10일 빗물받이 정비 봉사에 동참했다. 16일에는 장마를 앞두고 공무원은 물론 18개 전 동에서 대대적인 빗물받이 정비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호우시 수방 기동대 20명을 배치해 덮개를 제거, 책임관리제를 시행하는 등 빗물받이 관리에 큰 노력을 기울인다.
휴대용·이동식 물막이판 전진 배치도 마무리했다. 이동식 물막이판은 펜스 형태로 모래주머니와 비교해 이동과 설치가 간편하다. 휴대용 물막이판은 높이 50㎝ 길이 10m의 임시 댐 역할을 하는 방재시설이다. 지하 주차장 등 침수 방지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또 양수기를 640대 늘려 1853대를 확보했으며, 지하 주택과 소규모 상가 등 720개소에 역류방지기 2680개와 물막이판 1435개 설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영등포구는 "구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기술을 활용한 ‘침수 예·경보제’와 ‘동행 파트너’ 등을 실시한다. 침수 예·경보제는 호우, 태풍, 홍수 등에 비해 별도 예보가 없던 것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한 비상 발령 체계다. 침수 예보는 시간당 55㎜ 또는 15분당 20㎜ 초과 강우나, 도로 수위계 기준 침수심 15㎝ 초과시 발령한다. 또 현장과 CCTV 등을 통해 ‘침수 경보’ 격상 여부를 판단하고, 경보 발령 시 재난안전 문자를 발송해 피해를 예방한다. 최 구청장은 “차수판 설치나 대피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어 수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동행 파트너’는 돌봄 공무원 1명과 통·반장 1명, 인근 주민 3명 내외가 한 팀이 되어 재해 취약 가구를 돕는 시스템이다. 중증 장애인과 어르신 등 반지하 주택에 거주 중인 20가구를 선정, 평상시 순찰은 물론 침수 예·경보 시 대피를 도와 인명 피해를 예방한다. 또 과거 침수 이력이 있거나, 침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185가구를 일반관리가구로 선정해 ‘돌봄 공무원’과 1대 1 매칭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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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는 이 외에도 서울시 최초로 모래주머니함과 임시주거시설 등 위치정보를 건물 번호판 QR코드를 통해 제공하는 ‘재난·안전시설물 위치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맨홀에는 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 수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호권 구청장은 “올해 여름은 슈퍼 엘리뇨로 인한 수해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기록적 폭우에도 단 한 명의 인명 피해 없이 극복한 만큼 올해는 더 철저한 준비로 수해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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