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레즈비언 어서오세요" 258조원 빨아들이는 태국
성소수자 대상 관광산업 큰 잠재력
연간 소비금액 258조…매년 늘어나
태국, 정부 차원에서 행사 후원까지
'관광 대국' 태국이 세계 각국 성 소수자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태국 관광청은 '성 소수자의 달'인 6월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성 소수자들의 행사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지난 4일 '방콕 프라이드 행진'엔 5만명이 참여했고, 이달 중 푸껫과 파타야, 치앙마이 등 주요 도시에서도 관련 축제가 예고돼있다. 태국 관광청은 이에 자금 지원과 대외 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태국은 아시아에서 성 소수자에 가장 관대한 국가이다. 그러나 정부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성 소수자 행사를 후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성 소수자 대상 관광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크게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 소수자 여행객의 연간 소비금액 258조원
태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첫줄 왼쪽 세번째)와 패통탄 친나왓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첫줄 왼쪽 네번째)가 지난 4일 방콕에서 열리는 성소수자 축제 '방콕 프라이드 2023'에 참석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피타 대표는 총리가 되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실제 성 소수자는 여행업계의 '큰손'으로 불린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마케팅 기관 '아웃 나우 컨설팅'은 성 소수자 여행객의 연간 소비 금액이 약 2000억달러(약 258조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비(非)성소수자의 관광 지출 금액이 연간 3.8% 증가하는 반면, 성 소수자 여행객의 지출액은 연 8% 늘어난다는 분석도 있다.
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0%가 관광에서 나올 정도로 관광업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을 포함한 태국 경기 전반이 침체에 빠졌다. 이에 결국 세계 각국 성 소수자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경기 활성화를 끌어내려는 게 태국 정부의 구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태국을 찾은 성 소수자 관광객은 관광 외 산업에도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와 미용 분야가 대표적이다. 2021년 태국 최대 병원 중 하나인 방콕 범룽랏 국제병원은 성 소수자 관광객에게 통합 의료와 웰니스(신체·정신·사회적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드 클리닉'을 열었다. 이는 태국뿐 아니라 중국·베트남·방글라데시 등에서도 고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나파스 파오로히티야 범룽랏 병원 최고마케팅책임자는 "구매력이 강한 아시아 지역이 최고 전략 시장"이라고 이야기했다. 자국에서는 사회적 혐오와 차별 때문에 '안전하게 치료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태국에서 호르몬 치료 등의 의료 서비스를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 미용성형외과학회는 태국 내 성 치료 산업 가치가 연간 360억 바트(약 1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태국 관광청 관계자는 매체에 "정부는 성 소수자 그룹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며 "그들의 수요 충족을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퀴어축제 서울광장 사용 불허
한편 서울시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의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불허했다. 퀴어문화축제는 2015년 이후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번 서울광장에서 진행됐으나, 서울시는 같은 기간에 진행되는 기독교단체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를 허가했다.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어린이·청소년 행사가 시민위의 심의 허가 우선순위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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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이번 결정에 따라 이번 퀴어문화축제는 을지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조직위는 "서울시의 차별적 행정에 맞서서 저항과 문화를 함께 피워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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