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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줘도 국내선 못 산다는 이 차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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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높게 중국은 길게 유럽은 작게"
현대차·폭스바겐·도요타 등 대중 브랜드, 현지 전략 강화
벤츠·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 동일 차종 전략
인도 쌍트로·유럽 씨드·중국 EV5 등 현지 전략車 인기

개별 국가 특성에 맞춘 현지 전략형 모델이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대중 브랜드는 현지 맞춤형 전략이 대세다. 개도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사양·디자인을 변경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차종을 내놓는 방식이다. 반면 가격에 영향을 덜 받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모든 시장에 동일한 차종을 내놓는 '월드카' 전략을 펴고 있다.


자동차는 생활 필수품 중에서도 가격이 비싼 편이다. 가계 예산에서 주택 구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가격이 구매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전자 제품은 프리미엄과 저가형 모델 차이가 수십만원에 불과하지만 자동차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다양한 가격대의 차종을 만들기 위해선 디자인과 구성을 달리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제조사들은 각 나라의 경제 수준이나 도로 사정, 세금 정책, 문화(종교·의복의 특성) 등 각종 요소를 고려해 현지 사정에 맞는 차종을 내놓는다. 특히 중국, 인도, 동남아, 남미 등 개발 도상국에서 주력하는 대중 브랜드의 현지 전략형 모델이 다양한 편이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셰, 롤스로이스 등 슈퍼카·프리미엄 브랜드는 전 세계에 동일한 차종을 판매한다. 어느 나라나 부유층은 가격 정책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메르세데스-벤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 클래스 세단 롱휠베이스 버전[사진=메르세데스-벤츠 홈페이지]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메르세데스-벤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 클래스 세단 롱휠베이스 버전[사진=메르세데스-벤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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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현지 전략형 차종 출시가 가장 활발한 시장이다. 중국 고급차 구매자들은 주로 운전기사를 둔다. 이에 맞춰 제조사들은 뒷좌석이 편안한 리무진 형태의 롱휠베이스로 기존 차량을 변형했다. 벤츠 E클래스뿐만 아니라 아우디 A6, BMW 3시리즈, 볼보 S90 등 주요 차종의 롱휠베이스 버전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현지형 전기차 출시도 늘었다. 중국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첨단 사양을 탑재한 전기차가 인기다. 현지 전용 소형 세단으로 중국을 장악한 폭스바겐은 2021년 준대형 전기 SUV ID.6를 내놨다. ID.6는 중국에서만 생산·판매한다. 기아도 올해 말 현지 전략형 전기차 EV5를 중국에서 먼저 출시한다. EV5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기아 전기 SUV로 최첨단 편의사양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중국 전용 전기차 ID.6X[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폭스바겐 중국 전용 전기차 ID.6X[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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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가격이 싼 소형차를 많이 팔아야 이윤이 남는 시장이다. 14억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1인당 국민소득이 2277달러(2021년 기준)로 중국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비싼 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이같은 시장 특성을 반영한 소형차 '쌍트로'로 인도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지금은 단종된 쌍트로는 현대차 최초의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국내에선 '아토스'란 이름으로 먼저 출시됐다. 국내에서 아토스는 높은 천장과 넓은 실내공간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을 폈다. 하지만 국내 경차 시장에선 대우 마티즈에 밀렸다. 이에 현대차는 아토스를 변형해 '쌍트로'란 이름으로 인도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생산은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맡았다.


현대차 인도 현지 전략형 차종 '쌍트로'[사진=현대차]

현대차 인도 현지 전략형 차종 '쌍트로'[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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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현대차는 높은 전고의 '톨보이(tallboy)' 스타일을 유지했다. 인도는 터번을 쓰는 운전자들이 많고, 소형차에도 6인 이상 가족이 한꺼번에 타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좁은 비포장도로가 많은 현지 사정을 감안해 차체를 높이고 서스펜션을 강화했다. 인도 고유의 디자인 취향을 반영해 라디에이터 그릴과 C필러 디자인도 볼륨감있게 바꿨다. 고온 다습한 현지 기후를 반영해 뒷좌석에도 동급 최초로 에어벤트를 넣는 등 에어컨 기능을 보강했다. 세심한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쌍트로는 인도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2000년 초반 현대차는 인도 소형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최근까지도 현대차는 크레타 등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세워 소형차 시장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기아 유럽 전용 해치백 씨드 GT라인[사진=기아]

기아 유럽 전용 해치백 씨드 GT라인[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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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사진=기아]

기아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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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가 많은 유럽은 좁은 골목을 누빌 수 있는 차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실내 공간이 넓은 준중형차(C세그먼트)가 인기다. 유럽 전역을 누비며 장거리 여행을 다니는 유럽인들은 연비가 좋고 공간 활용도가 높은 해치백·왜건을 선호한다. 기아의 유럽 전략형 모델 씨드는 이에 걸맞은 C세그먼트 해치백이다. SUV의 본고장인 미국에선 대형 SUV와 픽업트럭이 대세다. 기아 는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내놨고 현대차 는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출시했다. 도요타의 준대형 SUV 하이랜더, 중형 픽업트럭 타코마 등도 대표적인 북미 전략형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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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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