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사이신 분사, 고추 추출 성분 뿌리는 방식
피부에 닿으면 통증 유발…경찰 "인체 무해"

경찰이 31일 오후 열리는 민주노총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에서 불법행위가 있을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를 활용하겠다고 밝히며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캡사이신 활용이 강경 진압이란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자유를 볼모로 자행된 불법에 대해 경찰의 역할을 주저 없이 당당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노총 측은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 "경찰이 과잉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집회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건설노조의 정부 규탄집회에 '예비캡사이신' 글자가 적힌 가방이 놓여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건설노조의 정부 규탄집회에 '예비캡사이신' 글자가 적힌 가방이 놓여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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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사이신 분사는 고추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인 캡사이신 용액을 불법 행위자의 눈 주변으로 뿌려 시야를 막아 집회를 해산시키는 방식이다. 최루액의 일종으로, 사람의 피부에 닿으면 매운 통증을 유발한다.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에 대해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캡사이신 분사 방식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사용된 적이 없다. 같은 해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됐을 때 헌법재판소 판결에 반대하는 이들의 헌재 앞 시위를 진압할 때 사용한 것이 마지막이다.

그런데 경찰은 지난 16∼17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 이후 캡사이신을 활용한 집회 해산과 불법행위자 검거 등 고강도 대응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2015년 민중총궐기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을 사망케 한 '물대포'(살수차) 재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백씨 사망 후 살수차를 사용하지 않다가 2021년 남은 19대를 전량 폐차한 바 있다.


윤희근 청장은 31일 오전 열린 경비대책회의에 참석하면서 살수차 재도입에 대해 "그 부분은 조금 차차 시간을 두고 말씀드리겠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경찰의 강경 기조에 민주노총 측은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다"며 반발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31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집회·시위의 자유, 헌법적 기본권, (경찰 진압이) 과도하게 남용되는 것에 대한 헌재의 판결은 다 무시되고 오로지 불법 폭력 프레임에 가두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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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변인은 "경찰이 과잉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경찰이 폭력을 유발하지 않으면 평화적으로 집회는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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