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울분·우울 지표 일반인보다 높아

코로나19 장기화 기간 '체감실업자'의 정신건강 위기가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경제적 문제에 노출된 이들에 대한 정신건강 증진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채용 자료사진.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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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국내 체감실업자의 실직 경험과 건강 및 웰빙에 대한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체감실업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3월 1차 조사(717명)와 올해 4월 2차 조사(1차 조사 응답자 중 500명)를 웹 및 모바일 병행 방식으로 진행했다.

먼저 1차 조사에서 체감실업자에 속했던 응답자의 42.2%는 1년 후에도 체감실업 상태였다. 취업한 경우는 38.6%에 그쳤고, 나머지 19.2%는 비경제활동인구 등 미분류로 분류됐다. 향후 국내 일자리 상황 전망에 대해서는 5점 척도(1점 매우 나빠질 것~5점 매우 좋아질 것)에서 올해 2.31점으로 지난해(2.53점)보다 감소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기간 한 번이라도 추가 실직을 경험한 경우는 전체의 36.2%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0.3%는 코로나19가 직·간접적으로 실직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이어 체감실업자의 정신건강과 웰빙 수준을 ▲울분 ▲우울 ▲극단적 선택 ▲삶의 만족 ▲주관적 건강 등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스트레스 수준을 보였다. 울분은 올해 조사 평균 점수 1.81점(5점 척도)으로 지난해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했던 평균 점수(1.57점)를 상회했다. 또 우울의 경우 우울증 수준의 척도를 보인 응답 비율이 37.6%로 일반 인구집단 평균(25.1%)보다 컸다. 자살을 생각해본적 있다는 응답은 올해 조사 기준 29.2%, 계획했다는 응답은 10.8%였다. 삶의 만족도 역시 10점 척도(0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10점 매우 만족한다)로 측정했더니 '만족하지 않음(0~4점)'이 39.6%, '만족함(6~10점)' 35.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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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체감실업 상태의 지속은 본 조사가 다룬 3개 정신건강 지표(울분·우울·극단적 선택 생각)에서 저학력·저소득 상태와 함께 공통된 취약 요인으로 나타났기에, 체감실업 상태의 개선을 위한 노력은 정신건강 악화 예방을 위해서도 중요성이 크다"면서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 참여한 체감실업자 전체를 향한 강화된 정신건강 증진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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