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기청 보증 대출금리 10% 넘어
대기업 회사채 발행금리의 두 배
"사업 완전히 접어야 할 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중소기업의 차입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대기업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리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소기업에 금리인상의 타격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소기업청(SBA)이 보증하는 대출의 평균 금리가 10%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SBA가 공급하는 대출 프로그램의 금리는 일반적으로 은행 금리보다 낮은 편이다. SBA의 대출금리가 10%를 넘었다는 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중소기업의 경우 훨씬 더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Fed가 지난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1년 2개월 간 금리를 5%포인트 올린 여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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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 소재한 출판사인 이자드 잉크의 은행 대출금리는 지난 1년간 5.62%에서 10.62%로 급등했다. 이 회사는 올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대하고, 고용을 세 배 이상 늘릴 계획이었지만 치솟는 이자부담에 일단 전부 중단한 상태다. 이자드 잉크를 운영하는 팀 맥커너히 씨는 "지금은 어떤 사업에도 투자하기가 꺼려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대기업들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메타 플랫폼은 이달 4.6~5.75% 금리에, 85억 달러(약 11조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중소기업 차입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실제로 채권정보업체 레버리지드 코멘터리 앤 데이터에 따르면 신용등급 '최고' 수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5월 둘째주 기준 5.3%다. 지난해 8월 6% 대비 오히려 내렸다.


문제는 10%가 넘는 고금리에도 돈을 빌리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은행의 기업대출은 매달 감소하고 있다. Fed에 따르면 상업은행의 대출은 3월 첫 2주간 1050억 달러(약 138조 원) 줄었다. 미국 은행의 절반이 소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한 결과다.


골드만삭스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77%는 자본 조달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엔 응답 기업의 77%가 자본조달에 자신이 있다고 답했는데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현금 보유액도 줄고 있다. 올해 1분기 직원수 250명 미만인 기업은 작년 2분기 대비 현금이 7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 줄어든 반면 직원수 250명 이상인 기업은 같은 기간 현금이 610억 달러(약 80조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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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영업연맹(NFIB) 리서치센터의 홀리 웨이드 전무는 "소기업들은 공급망 비용, 인건비, 임대료 상승에 직면했다"며 "차입비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고금리 여건은 중소기업이 (경영 측면에서) 더 나아지거나 아니면 사업을 완전히 접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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