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후쿠시마 오염수, 과학의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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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에는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 137만t이 1000여개 탱크에 보관돼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월부터 30년간 이 오염수를 해수에 희석시켜 하루 130t씩 방출할 계획이다. 이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여러 핵종(원자핵의 종류)을 대부분 제거한 상태이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남아 있다. 삼중수소는 인체에 들어가 DNA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세포 사명, 생식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첫번째 관건은 ALPS를 통해 핵종이 충분히 없어졌는지, 앞으로 문제 없이 ALPS가 작동할 것인지 등이다. 우리 정부가 파견한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의 활동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시찰단은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나흘간 오염수 정화와 처리 과정 등을 점검한다. 23~24일은 후쿠시마 현장을 방문한다. 오염수가 저장된 탱크와 ALPS 상태를 점검하고, 오염수를 분석하는 화학 분석동을 방문한다.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지난 21일 출국에 앞서 "오염수 발생부터 방류 지점까지 전반적으로 볼 계획"이라며 "ALPS를 중심으로 핵종 제거가 제대로 될 수 있는지, 방류 관련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ALPS의 핵종 제거 기술이 충분히 확보됐을 것이라는 점은 원자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두번째 관심은 후쿠시마 오염수 속 삼중수소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 해역에는 언제쯤 도달하는지에 집중된다. 미미한 삼중수소가 인체에 치명적이지 않으며, 그 농도가 더욱 옅어질 경우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가) 인간 및 동물의 건강에 끼치는 위험이 극히 낮고, 해양 방류로 인한 희석 효과로 더욱 최소화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처음으로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면 오염수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4~5년 뒤 제주해역에 유입되기 시작할 전망이다. 다만, 방류 2년 뒤 해류 영향으로 현재 기본 농도의 100만분의 1에 못 미치는 저농도 상태로 일시적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중국도 지난해 이와 비슷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유 단장은 "과학적 접근을 통해 우리가 본 것이 뭔지, 추가 확인할 게 뭔지 충분히 설명하면 국민도 많이 신뢰하지 않을까 한다"며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도 저희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 말처럼 이제 남은 것은 과학이다. 시찰단은 과학적인 관점에서 활동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민에게 점검 과정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 시찰단이 이번 후쿠시마 원전 방문을 통해 국민을 만족시킬 만큼 충분한 근거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일본 정부가 시찰단에게 얼마나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현장을 어디까지 공개할지에 대한 우려가 남았다. 이 때문에 기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과 해외 각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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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정치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괴담에 가까운 이야기까지 떠돈다. 여기에 ‘반일’ 프레임을 씌우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악마화’ 된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처럼 말이다. 과학을 기반으로 지성적 사고를 펼쳐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직시할 수 있다.


조영주 정치사회 매니징에디터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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