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총선이 끝난 지 불과 하루 만에 2차 조기 총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차 총선 후 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치러지는 2차 총선은 제1당이 현재 수준의 득표만 해도 최대 50석의 추가 의석 받을 수 있어 단일 정당으로 집권할 수 있다.


22일(현지시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에게 정부 구성권을 반납하고 조기 총선을 추진 중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단독 집권을 노리는 미초타키스 총리는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에게 정부 구성권을 반납했다. 그는 "다음 선거에서 신민당은 강력한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2차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차 총선이 당초 예상보다 일주일 이른 6월25일에 실시될 수 있다고 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2, 3당의 지도자들에게 연락해 조속히 2차 총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정부 구성권 반납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2,3당대표 모두 연정에 부정적인 만큼 6월 25일 2차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단독 집권당인 신민주주의당(ND·이하 신민당)은 전날 총선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뒀다. 신민당은 이날 개표 결과 40.79%를 득표해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146석을 확보했다. 단독 정부 구성이 가능한 과반 의석(151석)에는 5석이 부족하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당수인 최대 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20.07%)은 71석에 그쳤다. 니코스 안드룰라키스 대표가 이끄는 중도 좌파 성향의 변화운동(PASOK-KINAL·이하 파속)이 41석으로 뒤를 이었다.


그리스는 총선 결과 단독 과반 정당이 없으면 1∼3당에 각각 사흘간 차례로 정부 구성권을 부여한다. 각 당이 모두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과도 정부가 구성되고 그리스는 2차 총선을 치른다.


1차 총선으로부터 40일 이내에 치러지는 2차 총선에서 1당이 되면 득표율에 따라 최소 20석에서 최대 50석의 보너스 의석을 챙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신민당이 2차 총선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단독 과반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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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신민당과 시리자의 지지율 격차 6∼7%포인트에 불과해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선거에선 신민당이 전망을 뒤엎었다.


신민당은 시리자에 20%포인트 이상 앞섰는데, 이는 군부독재 종식 후 그리스에서 첫 민주 선거가 실시된 1974년 이후 가장 큰 득표율 격차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 집권한 뒤 4년 임기 동안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그리스 경제의 극적인 부활을 이끌었다. 2012년 국가 부도 사태로 신용 등급이 최하위로 추락했던 그리스 경제는 2021년 8.4%, 2022년 5.9%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신용 등급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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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그리스판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렸던 도청 스캔들, 올해 2월 발생한 열차 정면충돌 참사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은 경제 성장을 견인한 집권 여당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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