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모임통장' 재도전…2금융권은 수신금리 높여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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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금융권이 핵심예금 등 수신 자금 이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은행권은 기업·지방자치단체 등의 예금 확보전을,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선 수신금리 인상을 통한 자금 확충으로 대응하는 양상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85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론 1.7%(14조8000억원), 전년 대비론 14.6%(147조30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통상 연 0.1~0.3%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은행에선 핵심예금으로 불린다. 은행채 AAA등급 1년물 금리가 3.774%,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3%대 초·중반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순이자마진(NIM) 폭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서다.


올해 은행권의 수시입출금식 예금 추이를 보면 1월 사상 최고치인 59조5000억원의 감소세를 보인 이래 2월(21조4000억원), 3월(12조5000억원)엔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4월로 진입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기준금리 급등과 예금 금리 인상으로 핵심예금 이탈세가 가팔랐는데, 올해도 추세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핵심예금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론 계절적 요인이 꼽힌다. 배당금 지급, 부가가치세 납부 등 기업의 자금 수요가 큰 시기인데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출을 늘리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 컸단 것이다.

시장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은행에 머무르던 부동자금이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머니무브' 조짐이 일고 있는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의 경우 아직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변동폭이 크진 않다"면서도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와 각종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벌어지면서 추세적으로 주식·펀드, 예금 등으로의 자금이동이 나타나고 있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역시 수신 자금 이탈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16조431억원으로 전달(118조9529억원) 대비 2조9098억원이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올해 1월부터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 역시 3월 말 기준 472조3636억원으로 전달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기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위기설이 불거졌던 새마을금고의 경우 한달새 3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이 3월 말 기준 262조1427억원으로 전달(265조2700억원)대비 3조1273억원이나 줄었다.


수신 유치 사활 나선 금융권

핵심예금 이탈은 NIM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중은행들은 핵심예금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원가성 수신이 줄면 NIM이 축소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은행권도 핵심예금 유치를 위해 기업이나 지자체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은행권은 기존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무대였던 ‘모임통장’에 재도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사용하던 통장을 모임 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KB국민총무서비스’를 출시했고, 하나은행도 ‘하나 모임통장’과 관련한 상표출원 절차를 마쳤다. 이외 우리은행도 관련 서비스 출시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금융권도 수신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높은 금리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1금융권의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초부터 서서히 4%대 예금 상품을 거의 없앴지만 2금융권은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OK안심정기예금의 경우 최고 4.31%(12개월 기준)를 제공하고 있고, 웰컴저축은행의 e-정기예금도 금리가 최고 4.20% 수준이다. 이외 다올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최고 연 3.8%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인 ‘Fi 자산관리통장’, ‘페퍼스파킹통장3’을 각각 출시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평균 예금금리는 12개월 만기 상품 기준으로 연 3.95%(22일 기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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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권의 상황도 비슷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상호금융권의 정기예금(12개월 만기) 평균 금리는 4.17% 수준이었다. 새마을금고는 4.54%, 신협은 4.43%였다. 4대 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의 금리가 기준금리(3.5%) 수준이었던 지난달에도 새마을금고는 정기예탁금 평균 금리(12개월 기준)가 4.4%수준이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을 유지하고 있고, 각종 위기설 등도 잠잠해지는 분위기라 5월 중에는 서서히 평년의 수신 잔액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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