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참전 후 교전 도중 실종
한국서 태어나 입양…9·11 테러 때 입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했던 한국계 전직 미국 해병대 장교의 전사가 확인됐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숨진 그래디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의 아내를 대신해 윌리엄 리씨가 올린 글이 게시됐다.

2021년 9월 전역한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애초에는 병사를 훈련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전쟁이 격화되면서 전투 경험이 있는 지휘관이 필요해졌고,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결국 분대를 이끌고 참전했다가 전투 도중 사망했다. 그의 사망은 실종된 지 1년 정도 뒤인 올해 4월 확인됐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7월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가 같은 해 4월 26일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교전하면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이후 실종돼 가족과 친구들이 그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래디 크루파시 해병대 예비역 대위 [이미지 출처=비셰그라드 24 트위터 화면 캡처]

그래디 크루파시 해병대 예비역 대위 [이미지 출처=비셰그라드 24 트위터 화면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당시 영국 국적의 앤드루 힐과 함께 총알이 날아오는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임시 관측소로 이동했고, 그 뒤로 행방이 묘연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와 함께 있던 힐은 러시아군에 체포됐고, 다른 2명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국무부가 우크라이나에서 미국 시민의 사망을 확인했다며, 그의 가족과 접촉해 가능한 모든 영사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크루파시 예비역 대위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됐으며, 뉴욕에서 거주하며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이후 그는 9·11 테러가 발생하자 해병대에 입대했고, 해병대 보병 돌격대원으로 복무하다가 정찰 저격병이 됐다. 이라크에도 세 차례 파병된 바 있으며, 2007년에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기도 했다. 또 부인, 딸과 함께 한국에서도 3년간 근무했다.

AD

윌리엄 리씨는 고펀드미에 올린 글에서 “크루파시 대위는 이타적이었으며, 항상 웃는 얼굴로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내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