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성 발진 일으키는 수족구병…영유아 환자 한달 새 3배 급증

입 안과 손발에 수포성 발진을 일으키는 수족구병 환자가 영유아를 중심으로 한 달 새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109개 의료기관에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올해 19주차(5월7~13일)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9.9명으로 한 달 전인 15주차(4월9~15일) 2.9명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0~6세 영유아의 경우 같은 기간 4명에서 13.8명으로 뛰었다.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에 의해 감염되는데 대변이 주된 감염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배변 능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취약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계절적인 유행이 있었다”며 “올해도 예년과 유사한 시기에 발생 증가가 확인됨에 따라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유사한 수족구병 유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질병이나, 수막염, 뇌염, 심근염, 마비증상 등 드물게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발진 이외에도 발열·무력감·식욕 감소·설사·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 진료받아야 한다. 질병청은 6개월 미만의 영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발열 등 증상이 심한 경우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족구병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수족구병이 의심될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어린이집, 키즈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컵이나 식기 등을 따로 사용하고, 생활공간의 분리가 필요하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는 장난감, 문 손잡이 등 손이 닿는 집기의 소독관리가 필요하다. 아이의 보호자는 기저귀를 갈고 난 후나 분변으로 오염된 물건을 만졌을 때 손을 비누로 깨끗하게 잘 씻어야 한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