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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중 김해 소방관, 극단적 선택하려던 여성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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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119안전센터 김찬수 2팀장 “구해서 정말 다행”

김찬수 소방관이 밀양 삼랑진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여성을 붙잡아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지출처=경남소방본부 제공 영상]

김찬수 소방관이 밀양 삼랑진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여성을 붙잡아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지출처=경남소방본부 제공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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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던 소방관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려던 여성을 무사히 구출했다.


16일 오전 8시 19분께 경남 김해서부소방서 한림119안전센터 2팀장 김찬수 소방경은 평소와 다름없이 차량을 몰고 출근하던 중이었다.

밀양시 삼랑진교를 달리던 김 소방경은 다리 모퉁이에서 미상의 약을 먹고 있는 여성 1명을 발견했다.


소방관의 촉이었을까. 그녀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본 김 소방경은 차를 급히 세우고 달려갔다.


팔과 다리에 상처를 입은 채 혈흔이 묻은 옷을 입은 여성은 가방에서 약을 꺼내 입에 털어 넣고 있었다. 신체 일부엔 자해한 듯한 흔적도 보였다.

무엇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도 여성은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물도 없이 약을 씹었다.


김 소방경은 여성의 양 볼을 한 손으로 잡아 눌러 약을 뱉어내게 했다. 저항하는 여성에게 손가락을 물렸으나 그대로 둘 순 없었다.


경남 밀양 삼랑진교 위에서 김찬수 소방경이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경남소방본부 제공 영상]

경남 밀양 삼랑진교 위에서 김찬수 소방경이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경남소방본부 제공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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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운다는 여성에게 담배 한 개 피를 건네주며 대화를 이어가면서, 김 소방경은 여성의 안전을 위해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그러던 중 급한 마음에 마구 세운 그의 차가 도로를 막아 차량 정체가 벌어지고 있었다.


김 소방경은 차를 다시 세우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떠났다. 시선은 여전히 여성에게 고정한 채였다.


홀로 둔 여성 쪽을 살피며 차를 옮기던 중 여성이 난간 위에 올라가는 것을 본 그는 차를 버려둔 채 달려갔다.


난간을 넘어가 다리 아래로 추락하려는 찰나, 김 소방경의 손에 여성의 팔이 간신히 붙잡혔다.


그는 아슬아슬하게 잡아챈 여성을 끌어올렸고 그녀를 데리고 다리 난간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여성의 상태를 살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밀양소방서 삼랑진 구급대에 여성을 인계하곤 상황을 알렸다.


김 소방경은 “공직 생활 32년 만에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누군가를 구출한 건 처음”이라며 “10분 남짓한 시간에 벌어진 일로 아직도 몸이 떨리긴 하지만 구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으로 옮겨진 그분이 무사히 나아서 일상으로 돌아오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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