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적 자해 시도 전후
정신과 진료 받으면 생존률 93%

고의적 자해 경험이 있는 환자가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진단받으면 자살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적극적인 치료가 자살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있다는 의미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혜현 박사, 고찬영 강사, 박유랑 교수 연구팀은 고의적 자해 환자가 자해 전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자살을 시도했지만 생존하는 '자살 생존율'이 93.4%로, 정신과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보다 자살 사망 위험을 1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자해 환자 정신과 방문, 자살 사망 위험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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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2~2020년 고의적 자해로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5640명을 대상으로 정신과 방문과 자살로 인한 사망 간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3개 집단으로 나눠 생존분석의 한 종류인 콕스 회귀분석 모델을 이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5640명 중 3821명은 고의적 자해 전 정신과 진단을 받았고, 755명은 자해 이후 정신과 진단을 받았다. 나머지 1064명의 환자는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았다.


분석 결과,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집단의 자살 생존율은 81.5%로 가장 낮았다. 치명적인 자해율 또한 56.4%로 가장 높았다. 반면 자해 사고 이후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은 집단은 자살 생존율이 97.7%로 가장 높았다. 자해 사고 전 정신과 진단을 받은 집단에서도 자살 생존율이 89.1%로 높은 편이었다. 즉, 고의적 자해 전후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은 경우 자살 생존율이 93.4%로 정신과를 방문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자살로 인한 사망위험이 10% 이상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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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랑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은 이력에 따라 고의적 자해를 한 환자에서 사망률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자살 예방 전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IF 14.557) 최신 호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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