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인터뷰
"6개월 회장 직무대행 끝나도 전경련 돕겠다"

김병준 "전경련 역할 바뀔 것…규제 완화 요구하는 유일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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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길을 가다가도 뭔가가 떠오르면 스마트폰 메모장과 녹음 기능을 활용해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다. 이렇게 정리한 메모의 조각들은 책을 쓸 때 생각의 단초를 제공한다. 2년 전 '국가, 있어야 할 곳에는 없고 있어야 할 곳에는 있다' 책을 통해 국가권력이 교육, 문화, 산업, 경제 등을 과도하게 지배하고 감독하는 체제를 비판한 김 직무대행은 전경련 회장 대행으로 취임하기 전까지만해도 또 하나의 책을 집필하던 중이었다.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내용이다. 한국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관심이 높아져 한국의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내용을 미국서 출판하더라도 지식인들이 읽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전경련이 본연의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조직을 쇄신하는 중책을 짊어지고 올해 2월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역할을 맡으면서 집필 활동은 올스톱 상태다. 하지만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체제로 한국 경제가 발전하려면 정부의 규제와 간섭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확산시키는 노력은 지금도 변함없이 하고 있다. 이는 전경련의 역할과도 맞물린다. 집무실에 걸린 '자유시장경제의 창달, 자유기업주의의 확산' 문구처럼 실제로 김 직무대행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 내내 자유주의, 시장경제, 규제완화에 대한 언급을 반복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김병준 전경련 회장.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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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 직무대행과의 일문일답.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전경련의 역할은? 취임 당시 회장 직무대행 기간으로 밝힌 6개월 이후의 전경련은 어떤 모습일까.


6개월 이후의 상황은 상당히 변할것이다. 무엇보다 전경련의 역할이 상당히 바뀔 것이다. 역할의 내용도 바뀌고 의사결정의 시스템도 바뀔 것이다. 전경련이 싱크탱크 역할만 해서는 안된다. 두 가지 일을 더해야한다. 한국은 자유시장의 틀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고 국가주의의 틀이 여전히 강하다. 국가, 정치, 행정 등이 기업을 옭아매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 제대로 경쟁할수 있도록 손발을 묶어놨던 규제를 풀어달라고 강하게 얘기할 수 있는 곳이 전경련이다. 전경련은 자유주의와 시장경제 원칙대로 법과 제도를 고쳐야한다는 얘기를 계속 해야한다. 또 국민속으로 파고들어서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이고 지켜줘야 할 것인가를 알리는 역할을 해야한다. 전경련은 대한민국에서 사라지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조직이다.

조만간 회장 직무대행 취임 100일이 된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회장 직무대행직을 수락한 것은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가치 수호와 확산을 위해 전경련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에는 사랑의열매에 일주일에 하루 정도밖에 못나가고 있다. 대부분을 전경련에 있을 정도로 챙겨야 하는 일정들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방미 일정에 경제사절단을 전경련 주도로 꾸려 동행했다. 다음주에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아프리카에 간다. 비행기를 8번이나 타야하는 일정이다.


전경련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미·대일 경제외교에 기여한 점은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과거사 등으로 경색 국면에 있었던 한·일 관계가 해빙무드로 전환된 것은 공고한 가치동맹의 구축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라 생각한다.이 과정에서 전경련이 역할을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김병준 전경련 회장.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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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물색 작업은 어느정도 진행됐나. 또 탈퇴했던 4대그룹의 회원사 복귀 가능성은 얼마나 있나.


아직은 차기 회장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전경련이 제 역할을 찾으면 차기 회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6개월 임기 내에는 적합한 분을 모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직무대행 임기가 종료된 후, 차기 회장이 나타나더라도 당장 전경련에서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다. 고문이든 자문이든 필요한 역할을 하면서 전경련 혁신 경과를 지켜보며 도움을 주고 싶다.


전경련이 제 역할을 찾으면 4대그룹도 회원사 복귀를 안하고는 못버틸 것이다. 아마 재가입을 안하면 기업 입장에서 굉장히 미안해질 수도 있다. 4대그룹의 회원사 복귀를 위해서는 전경련이 먼저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한국경제와 기업에 도움이 되는 일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앞으로 전경련이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면 4대그룹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이며 자연스레 4대그룹의 전경련 재가입 역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사절단을 꾸려 방미, 방일했는데 어떠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나.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1000억달러 이상 투자하는 동안 미국은 한국에 59억달러 '찔끔' 투자했다고 비판하는데, 사실 우리가 얻은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한미동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43분의 영어 연설을 하는 동안 23차례 기립박수가 나왔다. 이례적인 경우다. 백악관 만찬에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다. 미국 정·재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한국의 국격 상승을 가져왔다.


우리가 미국에서 끊임없이 강조한 것은 대한민국이 미국과 같은 자유란 가치를 숭상하는 국가라는 점이다. 미국도 같은 가치관을 가진 한국과 같이 가야한다는 것을 인식했을 것이다. 방미 이후 반도체 지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리 기업의 입장 얘기를 하기 더 쉬워졌다. 실제로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방문 역시 한일간 셔틀외교 복원으로 양국관계 개선의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하고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 정상화 및 미래세대기금 설립 등 다방면 협력 강화의 성과가 있었다.


한국판 '버핏과의 대화'는 어떻게 추진하게 됐나.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지.


전경련 하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이슈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이미지를 깨고 기업들의 선한 영향력 확산과 국민들의 소통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경제계와 국민들이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기업도 과거에는 국가 권력에 붙어서 이익을 내는데 집중해 정경유착 이미지를 가졌는데, 지금은 중소기업과 상생하며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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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청년들이 대화를 하고 싶어할 만한 인물, 걸어온 삶을 통해 청년들에게 유익한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했을 때 적합한 인물로 여겨지는 세 분을 모셨다. 각계 각층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후, 몇 몇 회장에게 요청을 드렸는데 대기업 회장 중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앞으로 두 세달에 한번씩 사회적으로 명망있고, 청년들에게 도움되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인사를 모시고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대담: 백강녕 산업·IT부장
정리: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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