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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부터 예능계 보호해야"...日 연예계 종사자들, 정부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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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연예종사자협회, 권리 보호 기자회견 열어
美 작가협회도 AI로부터 창작물 보호 요구

일본 예능계 종사자들이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직업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국가를 상대로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법 정비와 환경개선을 요구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작가들이 파업 협상 조건으로 AI로부터의 저작권 보호를 내걸면서 이같은 흐름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추세다.


10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8일 일본연예종사자협회가 연 기자회견을 보도했다. 이들은 AI로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호소하며 관련 업종의 권리를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모리사카 메구미 일본연예종사자협회 대표이사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지능(AI)로부터 창작자의 권리 보호를 요구했다. (사진출처=NHK)

모리사카 메구미 일본연예종사자협회 대표이사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지능(AI)로부터 창작자의 권리 보호를 요구했다. (사진출처=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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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에 참여한 한 배우는 "영화 촬영은 오랜 기간이 걸리기 마련이지만, AI가 도입되면 며칠만 촬영해도 모습과 움직임을 스캔해 연령, 성별과 상관없이 합성할 수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완전히 수요가 없어질 것이라는 공포가 깔려있다"고 밝혔다.


현역 스턴트맨도 "위험하다고 AI(합성)만 쓰고 인력을 줄이게 되면 이 분야의 기술을 물려줄 수 없게 되고, 현역들은 사활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며 현장에서 실직의 우려가 짙게 깔려 있음을 토로했다.


영화 '러브 라이프'의 후카다 코지 감독도 AI 기술 진전과 관련해 "영화업계는 배우, 스태프, 감독도 모두 프리랜서의 입장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AI 발전으로) 그 불안정성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하루빨리 권리 보호 내용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회 대표이사인 모리사키 메구미 배우는 이날 회견에서 “국가를 상대로 AI가 콘텐츠 생성을 할 때 어떤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성했는지 공개할 의무, 그리고 창작자에게 대가를 지불할 것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토 야마토 변호사도 서면을 통해 "앞으로는 실제 배우가 연기를 하지 않아도 그들의 모습이나 목소리를 이용해 자동으로 영화나 드라마, 노래, 애니메이션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기자의 모습과 목소리, 움직임에 관한 권리를 명문화해 보호하거나 AI가 생성에 사용한 데이터의 경우 창작자들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등의 법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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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악 업계에서도 AI와 저작권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일본음악저작권협회(JASRAC)는 지난 3월 AI가 생성한 곡과 저작권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당시 아무로 나미에 등 유명 연예인들의 '히트곡 제조기'로 알려진 작곡가 겸 프로듀서 이마이 료스케는 "인간과 AI의 차이가 좁혀질 것은 틀림없다"며 "작곡가 자신을 완전히 모방한 AI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게 되면 결국 똑같은 곡을 쓸 수 있게 되는 것 아닌가. 학습 속도에 따라서는 추월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싱어송라이터 와키사카 마유는 AI의 보급으로 아티스트에 대한 대우도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티스트가 열심히 노력해 노래를 만들어도 대우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예술계의 우려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지난 2일 미국 할리우드 작가 만여 명이 소속된 미국작가협회는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협상 조건 중 ‘AI가 대본을 작성하거나, 작가들이 작업한 대본을 AI로 수정하거나 각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내걸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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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바라 히토시 도쿄대 정보공학과 교수는 “허가 없이 AI에 그림을 학습시키는 것이 문제가 된 가운데, 다른 분야의 창작자들이 염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영상이나 음악을 생성하는 AI는 아직 성능이 낮지만, 개발 초기에는 사람이 만든 작품을 꼭 필요로 한다. 저작권자를 설득하며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대가 지급 방식도 필요하다고 마쓰바라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영상이나 음악을 AI에 학습시킬 때, 일정한 비용을 공적 기관에 납부해 문화 예술 진흥 기금으로 만드는 새로운 구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아사히에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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