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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MS라면 애플에 수익 100% 주고 아이폰에 검색엔진 넣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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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글 광고팀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의 지적

"내가 그들(마이크로소프트·MS)이라면 트래픽을 얻기 위해 수익 지분의 100%를 애플에 줄 겁니다."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가 최근 팟캐스트에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챗GPT에서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검색 엔진 시장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절대 강자' 구글의 입지를 뒤흔들기 위해선 MS가 애플의 손을 잡고 아이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전 구글맨이자 검색엔진 니바를 창업한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사진출처=본인 SNS)

전 구글맨이자 검색엔진 니바를 창업한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사진출처=본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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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라마스와미는 지난 16일 팟캐스트에서 MS가 애플과 손잡는 것이 일종의 교두보를 구축하는 것이 될 거라고 했다.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6년 가까이 구글에서 일하며 구글의 전 광고팀 책임자를 맡았던 그는 2019년 광고 없이 AI를 활용해 답변하는 검색 엔진 니바를 만들었다.


라마스와미는 애플에 수익 지분 100%를 주는 식의 계약은 MS에 그 어떤 돈도 안겨주지 못하겠지만 검색 엔진 시장에서 구글이 지니고 있던 지배력을 흔들 순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과거 구글이 세계 최대 온라인 서비스 AOL에 100% 이상, 야후에는 100% 가까이 수익을 넘겨줬던 전례가 있다면서 "그게 바로 시장이 형성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AOL은 1990년대, 야후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인터넷에서 트래픽이 가장 높았던 인기 웹사이트였다. 1998년 만들어진 구글은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검색 2000년대 중반부터 검색 엔진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MS는 2011년 광고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나가던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야후, AOL과 손잡은 적 있지만, 구글의 성장세를 꺾지 못했고 현재 온라인 광고 시장은 구글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자체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들어가면서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검색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모바일 검색 엔진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96.71%(2월 기준)로 데스크과 태블릿PC 등을 모두 합친 전체 93.37%에 비해 더 높다. 검색 엔진을 이용하는 창구 자체를 장악해 이용자들을 붙잡고 있는 것이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말 구글과 애플의 계약이 종료될 시점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미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달 투자자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두 회사의 3년짜리 계약이 올해 말에 끝나는 것으로 추정돼 애플이 구글과 재계약을 할지 입찰을 통해 새로운 업체와 계약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구글은 아이폰에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하기 위해 애플에 연간 200억달러(약 25조6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브스지에 따르면 이 금액은 2020년 80억~120억달러였으나 2021년 150억달러, 2022년 180억~220억달러로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그동안 큰 경쟁자 없이 검색 시장에서 아이폰도 점령해 왔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MS가 챗GPT와 같은 AI를 장착한 새로운 검색 엔진 빙을 발표하며 구글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검색 엔진 시장에서 점유율을 1%포인트 높일수록 광고 사업 매출이 2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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