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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G]파월·옐런에 실망한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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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만에 하락 전환
금리 인하·은행리스크 해소 기대감 후퇴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18.69포인트 하락한  2398.27에 장을 시작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18.69포인트 하락한 2398.27에 장을 시작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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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발언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의 발언은 금리 인하와 은행리스크 완화를 기대하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스피,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 약세

23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9포인트(0.22%) 내린 2411.5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0.74포인트(0.09%) 상승한 814.17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고 코스닥은 상승 전환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같은 약세는 파월 의장과 옐런 장관의 발언에 실망하면서 급락한 미국 증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63%, S&P500지수는 1.65%, 나스닥지수는 1.60% 각각 하락했다.

전일 열린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4.5~4.75%에서 4.75~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함께 공개된 점도표 상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1%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12월 FOMC 당시 내놓은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최종금리 5.25% 전망을 유지했다. 또한 3월 FOMC 성명서에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문구 대신 '기준금리를 조금 더 올리는 게 적절할 수 있다' 표현이 들어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FOMC 자체만으로는 시장 기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초반에는 금리인상 중단도 고려한다고 하는 등 온건한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은행시스템 이슈를 감안할 때 경기 긴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그럼에도 금리 인하가 없다는 발언을 수차례 언급하자 미국 증시에서 지역은행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는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이며 특히 이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인해 신용 조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경기 연착륙 가능성 또한 높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주장한 점 또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옐런 장관의 발언도 더해지며 은행리스크 우려를 부추겼다. 옐런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며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일 예금 보호 대상 확대를 통해 은행리스크 완화에 나서겠다고 시사한 것과 결이 다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는 시장이 원했던 결과와 듣고 싶었던 이야기로 증시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FOMC 종료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했던 의회 청문회에서 옐런 장관이 사태를 급변시켰던 상황"이라며 "불과 이틀전 만해도 옐런 장관은 추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방지를 위해 의회 동의 없이도 예금자보호 대상을 전액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전일에는 기존의 입장에서 급격히 선회했고 이는 금리 하락, 달러 약세, 퍼스크리퍼블릭(-15.5%) 등 중소형 은행주의 급락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확대될 변동성, 대응보다 관망

3월 FOMC 결과는 시장이 예상한 대로 나왔지만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선을 그었고 옐런 장관이 은행리스크 해소 기대감에 찬물을 부으면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연구원은 "중립 이상의 결과를 냈던 3월 FOMC 결과에도 옐런 장관의 태세 전환 발언에 따른 미국의 추가적인 중소형 은행 뱅크런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 확대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FOMC 이후 시장 참여자들간 증시 및 금리 경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출현하는 만큼 관망도 대응 전략"이라고 말했다.


호재도 악재로 받아들이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악재는 물론 호재로 악재로 받아들이는 국면(Bad Is Bad, Good Is Bad)으로의 진입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부작용, 후폭풍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 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나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3월 FOMC 이후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 경기회복,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 등이 예상됨에 따라 조정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면서 "다만 아직 서두를 필요는 없다. 코스피 2300선 이하에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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