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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CS 사태에 ‘빚투개미’ 직격탄…반대매매 폭탄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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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이후 처음 반대매매 300억 넘어
위탁매매 미수금도 6개월 새 최고치 기록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CS) 재무 건전성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도 커지면서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펀더멘털이 불안한 테마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른 데다, 금융감독원의 압박에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율을 조금 내리면서 빚투에 나선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30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규모가 300억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9월30일(324억원) 이후 처음이다. 14일에는 268억원 규모로 소폭 줄었지만 역시 빚투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주식을 담보로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후 만기일까지 갚지 못하거나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통상 담보로 잡은 주식가치가 대출 금액의 140%)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이를 강제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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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가 쏟아진 건 빚투가 늘어났는데 주가는 하락하면서다. 통상 빚투는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것인데, 예상치 못한 SVB·CS 사태라는 돌발변수가 생기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져 빚투개미에게 불리한 상황이 됐다. 특히 올 들어 국내 증시의 상승은 펀더멘털이 불안한 테마주가 이끈 측면도 있어 작은 충격에도 반대매매가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에 나서면서 대출 부담이 줄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빚투에 나선 점도 반대매매 리스크를 키웠다. 키움증권은 최대 2.1%포인트 내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최단기(7일 이하) 이자율을 연 5.05%에서 3.9%로 인하했다. 이 밖에 최근 한 달간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총 9개 증권사가 신용거래 이자율을 내렸다.


신용거래융자잔고(15일 기준)는 18조947억원(코스피+코스닥)으로 나타났다. 13일(18조3477억원)과 14일(18조2634억원)에 비하면 조금 줄어들었지만, 신용거래융자잔고가 18조원대로 올라선건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이자, 한달 전(2월16일.17조1423억원)과 비교해서는 7%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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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증권사들이 보유주식 등을 담보로 빌려주는 주식 매수 자금이다. 신용융자로 주식을 산 투자자가 담보유지비율 지키지 못할 때 그 차액만큼 주식이 강제 매매된다.


앞으로 쏟아져 나올 반대매매 예상 규모도 상당하다.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15일 기준 2085억원으로 집계됐다.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3일(2966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1월(11일 기준 1445억원)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단기거래다. 기간 내 돈을 갚지 못하면 해당 주식은 반대매매 처리된다.


증권가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과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빚투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급등한 환율 수준과 폭발적이었던 1월의 외국인 수급이 약해진 현재 증시가 상방보다는 하방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라며 "높은 신용잔고 금액 역시 단기성 자금으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변동성을 더욱 키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대매매 물량이 많이 나오면 주가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커진다"라며 "현 상황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방향 등 거시경제 이슈가 전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큰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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