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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리먼' 경고등…크레디트스위스 최악시 매각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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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CS 유동성 위기 글로벌 충격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일단락되자 유럽 최대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가 터졌다. 일각에서는 제2 리먼사태와 같은 충격파를 글로벌 금융시장에 던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연 CS 사태는 어떻게 전개되고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외신들은 CS 사태 시나리오를 크게 '당국 수혈로 단기 위기 모면', 'IB 부문 분사 등 고강도 구조조정', 'UBS 등 경쟁사로의 인수합병(M&A)' 등 3가지로 나눠봤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국립은행(SNB)과 금융감독청(FINMA)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불거지고 있는 CS의 유동성 안정을 보장한다고 발표했다. CS 주가가 장중 한때 30%까지 폭락, 유럽과 미국의 주요 은행주들이 연쇄 급락세를 연출하는 등 금융권 전반으로 위기가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자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이다.

CS의 주가 급락은 최근 공개된 2022년 연례 보고서에서 회계상 ‘중대한 약점’이 발견되면서 재무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이 '유동성 추가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이 단초가 됐다. CS 주가는 이날 전장대비 14% 하락 마감하며, 고점 대비 90% 이상 폭락했다.


스위스 금융당국은 CS의 유동성 상황이 현재 최악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 기관은 "CS 증시 내 가치와 부채 상품의 가치는 지난 며칠간 (SVB 사태로 인한) 시장 반응에 영향을 받았다"며 SVB의 파산 사태에 따른 공포감이 주가와 채권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긴급 자금 수혈을 받으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감독 당국은 모든 정보를 은행과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으며 CS가 자본·유동성 요구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SVB 붕괴 사태 여파로 CS가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확산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스위스 금융당국이 조만간 구체적인 후속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 보스턴에 소재한 자본시장 컨설팅 회사 오피마스의 옥타비오 마렌지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금융당국의) CS에 대한 생명줄 제공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CS가 디폴트에 빠지거나 예금 지급 불능 사태로까지 갈 경우 금융 중심지로서의 스위스 명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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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CS가 사실상 기업 해체 수준의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JP모건은 금융당국이 CS의 소매금융 및 자산관리 부문의 예금을 보증하는 대신 IB 부문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예금 전액 보증과 IB 부문 매각은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CS가 IB 사업을 분할하며 월가에서 경쟁해 온 지난 30년간의 노력을 끝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CS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이 CS의 지분을 매입해 제3자 매각을 추진한다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현지 경쟁사인 UBS로의 인수가 유력하게 점쳐진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UBS가 CS의 소매금융 부문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이를 통해 유입된 자금 일부를 나머지 부문의 구조조정 비용으로 충당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1856년 스위스 철도와 전기설비 등 건설 사업에 자금을 대기 위해 설립된 CS는 1900년 들어 소매금융에 진출, 1990년대 들어 퍼스트보스톤 인수를 시작으로 IB 부문의 활발한 M&A로 사세를 키워 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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