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5대 금융지주 과점체제에 칼질을 예고하면서 경영진을 감시·감독하는 신규 사외이사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올드보이'와 '여풍'이 눈에 띈다.


[새판짜는 금융주총]②올드보이-여풍…이목 끄는 사외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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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올드보이·'여풍'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손 전 회장은 정권이 바뀌면서 지난해 농협지주 회장직에서 물러나 한국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 능력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정치권의 영향을 크게 받는 농협금융지주의 특성상 새로운 인물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고, 실제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새로운 농협금융지주의 사령탑으로 내정되면서 손 전 회장도 활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만 지주 회장 출신이 타행 사외이사로 옮기는 것은 드문 일이라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손 전 회장이 업계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인물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주 회장직을 했던 인물이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외이사직으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모양새가 썩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전문성 있는 사람이 견제라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만 은행 직원 입장에서는 은행들의 내부 속사정을 다 아는 사람이 사외이사로 온다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금융권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여성들의 진출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에 여성들을 배치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신임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2명이 여성이다.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 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KB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총 3명(42.8%)로 유럽연합이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한 사외이사 여성 비율(40%)을 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도 여성인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를 새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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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가 연임…ISS 반대 의견도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 후보 25명 중 가운데 18명(72%)은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8명(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이 사외이사 후보 모두 연임 대상이다.


국내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이 새 인물로 혁신하기보다 '안정'을 택하면서 국내외 비판에 직면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최근 발표한 4대 금융지주 주총 안건 관련 보고서에서 주주들에게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연임 후보들의 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라임·DLF 사태, 채용 비리 등 각 금융지주의 대형 사고와 관련해 법적 위험이 있는 임원에 대해 집단으로 대응하지 않고 넘어간 만큼 유임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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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한금융에 대해서는 ISS는 "조용병 회장이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이사회가 첫 기소와 1심 유죄판결 당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짚었고, 하나금융에 대해서는 함영주 회장의 DLF 사태 관련 법적 리스크를 꼬집었다. 함 회장은 DLF 불완전 판매로 중징계를 받고 취소 소송을 진행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다만 과거 전례를 비춰볼 때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들의 연임이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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