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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전자' 질타한 삼성주총…한종희 "시설투자 확대가 주주가치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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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삼성전자 정기주총
600여 명 주주 참석
주주가치 제고 및 신사업 관련 주주 우려 한가득

"올해도 회사를 둘러싼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항상 본질에 집중한다는 평범한 진리였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경영 각오를 다졌다.

한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많은 분들의 노력과 격려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며 임직원과 협력사,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입장하는 주주들. [사진=연합뉴스]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입장하는 주주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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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장에는 60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속에도 1600여 명의 주주가 몰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참석 주주가 줄어들면서 주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는 오히려 컸다. 특히, '5만전자'로 추락한 주가에 대해 일부 주주들은 우려를 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족 모두가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다는 한 주주는 "10만원대에 주식을 샀는데 지금 6만원 턱걸이"라며 "주주를 물로 보고 있나, 어떻게 이렇게 주식 관리를 하고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온 가족이 주식을 갖고 있고, 여기 아내와 자식들도 와 있다"며 "주주들을 이렇게 대하는데 상생 지속이라는 말을 써도 되는지, 정말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주들도 주주가치 제고 주문하는 목소리를 이어갔으며, 발언이 끝나면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한 20대 주주는 "아마 오늘 온 대부분의 주주들이 업황 둔화나 실적 악화 등에 대해 큰 걱정을 안고 왔을 것"이라며 "경기침체로 올해도 쉽지 않겠지만 삼성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주총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우리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심도 있게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사회와 경영진은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시설투자 확대와 M&A 등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말 하는 한종희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인사말 하는 한종희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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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사업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부회장은 "다양한 로봇 핵심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로봇의 유용함을 체감할 제품 개발을 확대할 것"이라며 "로봇 사업팀은 상용 로봇 기술 확보와 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전문 조직으로, 올해부터 걷기운동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 기술에 대해서는 삼성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한 부회장은 전망했다. 그는 "최근 GPT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확대되면서 관련된 서비스의 상용화 추세도 매우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면서 "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성을 보이고 있고 당사의 제품 및 서비스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대규모 AI 모델은 미래 반도체 수요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며 "회사는 이 같은 AI 기술의 혁신을 통한 제품과 고객 경험 향상이 노력하고 고성능의 초고용량 메모리 첨단 패키지 기술 개발을 통해 반도체 수요 증가에도 적극 대응해 차세대 기술 선도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출시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다. "2020년도에는 앞으로 OLED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한 부회장 말씀이 있었는데, 왜 다시 OLED를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한 부회장은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권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국내에 OLED TV를 도입했다"며 "이로써 8K, 네오 QLED, OLED, 마이크로 LED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OLED의 경우 작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도입 이후 회사가 목표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라인업과 도입 지역도 확대되기 때문에 전년 대비 판매량 확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재판 등 계속된 사법 리스크로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다뤄지지 않았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필요하지 않나"는 한 주주의 질의에도 한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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