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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내분 봉합 총력…비명계 내세워 총선 치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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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TF, 11명 중 9명 비명계
당내 화합 촉구 제스처로 해석
당직 개편·원내대표 선거 등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당 안팎에서 제기된 총선 패배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개호 당 공천제도TF단장은 15일 오전 cbs라디오에서 "공천을 받느냐 못 받느냐의 문제는 어느 누구든지 공정한 게임의 룰에 의해 당 경선에 또는 공천 심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혁신위원회에서 논의됐던 현역 지역구 의원 등 지역위원장에 대한 당무감사 정량평가 항목에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신설하는 안건 등과 관련해 "전혀 논의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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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TF 가동, '비명계' 전면 배치 "李 화합 제스처"

당내 이낙연계로 꼽히는 이 단장은 전날 출범한 '공천제도 TF'를 이끌며 내년 총선 공천 기준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달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과정에서 대거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당 일각에선 당무 감사에 당심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비명계를 단속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 단장이 이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공천제도TF에는 11명의 위원 중 9명이 비명계 의원들로 구성됐다.


이 단장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출당 청원을 받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도 "공정한 게임의 룰이기 때문에 경재에서 이기기 위한 경륜이나 경력 또는 그에 상응하는 자질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공천을) 신청했을 경우 판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이 대표도 공천제도TF 첫 회의에서 "과거를 향한 퇴행을 막느냐, 미래로 가느냐가 결정되는 것이 내년 총선"이라며 "당원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천 제도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또한 "민주당 내에서 누구나 수긍하는 합리적인, 그리고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친명 vs 비명'으로 양분된 당내 갈등 상황에서 총선 공천을 놓고 불필요한 논쟁까지 벌이는 일이 없도록 특별 주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도 200여명의 당원과 만나 내부 공격 자제를 당부했다. 최근 비명계를 향한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에 이 대표가 직접 만류에 나선 것. 이 대표는 "우리 안의 동지에 대한 증오심을 최소화하고, 그 총구를 밖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이 같은 이 대표 발언에 "너무도 당연한 얘기"라며 "조금 일찍 저 말씀을 해 주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만시지탄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모두 당을 위한 충정 아니겠나. 그런 취지에서 이해를 하고 함께 나아가야 내년 큰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본사회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본사회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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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약진…원내대표 선거 분수령

공천TF 인선을 시작으로 향후 당직 개편과 원내대표 선거 등에서도 비명계가 약진할지 주목된다. 비명계는 그동안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당 지도부에 과감한 당직 개편을 요구해왔다. 다만 당 지도부는 "논의된바 없다"면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 의원은 KBS라디오에 나와 당직 개편 문제와 관련해 "당직 개편은 통상적으로 당대표가 2년 임기 중 1년 지나면 이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 대표가)총선을 대비한 당직 개편의 필요성이 있다면 그 수요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무총장이다, 전략기획위원장이다 특정해서 할 필요는 없고 의견을 들어보면서 전반적으로 총선에서 누가 진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인가. (혁신과 총선 승리) 그거에 적합한 인물이 하면 된다"며 "이재명 대표와 가깝냐, 안 가깝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적재적소에 들어갈 그만한 역량과 경험을 가지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치면서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총선에 대비해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향후 여론의 추이에 따라 당직 개편도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는 원내대표 선거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정세균계인 안규백(4선) 의원, 이낙연계로 꼽히는 박광온(3선) 의원, 비명계인 이원욱(3선) 의원, 계파색이 다소 옅은 윤관석·홍익표(3선) 의원, 김두관(재선) 의원 등이 있다. 현 체제 유지와 이 대표 공백 메우기 사이에서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지가 관건이다. 홍 의원은 "앞으로 원내대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당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당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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