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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노동시간 부족 때문이냐" 서울대생의 주69시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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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익명 커뮤니티글 화제

정부가 최근 '근로시간 제도개편 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한 서울대학교 재학생이 해당 정책을 신랄하게 꼬집은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주 69시간 옹호하는 기사들이 역겹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게재돼 있다.

게시글 작성자 A 씨는 "무슨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 이야기 쓰면서 '주 52시간제 때문에 일을 더 하고 싶어도 못 한다'라는 내용을 쓴다"며 "주 52시간(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풀 근무 뛰고 야근도 이틀쯤 해야 나오는 근무 시간) 일을 했는데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내놓는 해결책이 '그럼 넌 더 일해' 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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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사회의 분배 체계에 문제가 있는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계층이 있는지, 회사가 월급을 제대로 계산해서 주는지, 물가가 지나치게 높은 게 아닌지 짚는 게 먼저 아닌가?"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새 '근로 시간 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도 안 쉬고 9시~20시 초과 근무해야 주 70시간"이라며 "지금 사회는 일을 아무리 해도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준다는 해결책이 '그래 돈 없어서 힘들지? 더 노예처럼 일할 수 있게 해줄게' 이따위 수준이면서 뭐 엄청난 정책인 듯 얘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13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주 69시간 옹호하는 기사들이 역겹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미지출처=에브리타임]

13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주 69시간 옹호하는 기사들이 역겹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미지출처=에브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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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주 69시간 시행되면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볼 시간은 날까? 저녁에 문화생활을 즐길 수는 있을까? 국민들이 안 그래도 안 읽는 책을 더 안 읽고, 안 그래도 안 낳는 아이를 더 안 낳게 될 거라는 생각은 아무도 안 한 건가?"라고 씁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익명의 대학생은 "(글쓴이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상식적으로 주 52시간 일하는데 생활고에 시달린다면 사회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을 안 하고 있다는 소리다"라고 했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며 누리꾼의 동의를 얻었다.

누리꾼들은 "한국은 근로의 질이 올라서 임금이 올랐다기보다 근로 시간을 늘려서 임금이 올랐는데 물가가 그 근로 시간에 맞춘 임금을 따라 올라가면서 기형적인 경제구조를 갖게 됐다" "사망률 상승에 출산율 더 하락... 현대판 지옥도" "주 52시간제도 착각하고 있는 게 하루 정상 근무 8시간씩 5일 하면 주 40시간임. 주 52시간도 하루에 야근 2~3시간씩 더하라는 얘기임. 근데 주 69시간?" "복지 사각지대를 세심히 살피고 중간에서 횡령하거나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놈들만 줄여도" 등의 댓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완벽하게 지적했다" "맞는 말" "노동시간 올리는 건 쉬운데 줄이는 건 어렵다. 근데 이걸 그냥 올려버렸으니 퇴행시켰다 말을 들을 수밖에" 등의 의견을 내놨다.


"가난이 노동시간 부족 때문이냐" 서울대생의 주69시간 비판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지난 6일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부처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근로 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발표한 개편안에 따르면 현행 '주 52시간'인 연장 노동시간을 노사가 합의할 경우 분기·반기·연 단위로 관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대 '주 69시간'까지 노동할 가능성이 농후해 누리꾼들의 걱정이 앞서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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