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SVB사태는 게임체인저"…페드워치 "Fed 빅스텝 가능성 '0%'"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확실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파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고민은 한층 깊어지고 있다.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몰두해온 Fed가 '금융시스템 안정'이라는 또 다른 정책목표를 위해 잠시 긴축스텝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한 탓이다. 반면 두 가지 정책 목표에 각각의 도구가 있는 만큼 현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만 한다는 반론도 거세다.

"SVB사태는 게임체인저"…페드워치 "Fed 빅스텝 가능성 '0%'"
AD
원본보기 아이콘

13일(현지시간)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5%이상 반영하고 있다. 전날 0%에서 급격히 치솟은 수치다. 통상적인 금리 인상폭인 0.25%포인트를 택할 가능성은 64.2%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긴축 발언으로 부각됐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0%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테이블 위에서 갑자기 빅스텝이 사라지고 '금리 동결' 카드가 올라온 것은 SVB 파산 사태로 인해 급격한 금리인상이 금융시스템에 타격을 주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누적된 고강도 긴축으로 인해 이미 충격을 받은 은행들로선 추가 긴축 시 SVB 사태와 맞물린 혼란에 내몰릴 수 밖에 없다.


볼빈 웰스매니지먼트 그룹의 지나 볼빈 회장은 "(SVB 사태는)Fed가 고려해야 할 디플레이션 충격"이라며 "확실히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KKM파이낸셜의 창업자인 제프 킬버그 역시 "앞으로 Fed는 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는 오는 21~22일 열리는 3월 FOMC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Fed로선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관된 긴축 메시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결국 Fed가 물가 안정과 금융시스템 안정이라는 두가지 목표 사이에서 최우선 순위를 택해야하는 상황이 됐다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금리부문 대표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금리 인상 외엔 방법이 없다"며 "이 경우 금융시스템의 약점이 노출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Fed로선 물가 안정이냐 금융시스템 안정이냐의 선택 딜레마에 처한 셈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Fed가 긴축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이번 사태 전만해도 빅스텝 전망이 우세했었다. RSM US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0.25%포인트 인상이 지금 테이블 위에 있다고 본다"며 "금융 당국의 대처로 뱅크런 리스크를 낮췄고, 뱅크런 리스크가 없다면 Fed는 긴축을 지속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시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3월 0.25%포인트 인상 전망을 제시했다.


자칫 Fed가 완화로 돌아설 경우 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날 CNBC에 출연해 "Fed는 (긴축) 행보를 지속해야한다"며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에 대응하는 각각의 정책도구가 있고, 두 가지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SVB사태를 의식해 금리인상을 멈출 경우 더 큰 대가를 치러야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Fed가 금리 결정에 앞서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14일 공개된다. 월가에서는 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월 상승폭(6.4%)에서 둔화된 수준이다. 이날 공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하락했다. 뉴욕 연은이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2%를 나타냈다. 한달 전 조사(5%)보다 0.8%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