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번 주 KT구현모·윤경림 수사 본격화할 듯… 현대차도 관심
검찰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구현모 KT 대표와 차기 KT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에 대한 수사를 이번 주 안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지난 10일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구 대표와 윤 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관련자 소환, 압수수색 필요성 등을 살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현재는 고발장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고발된 의혹 내용 전반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타 기업들의 사건에서 보인 공정거래조사부의 수사 동향을 고려하면 조만간 KT 등 관련 기관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KT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까지 수사 대상을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와 법조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 대표가 쌍둥이 형인 구준모씨가 운영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을 2021년 7월 현대자동차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윤경림 당시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어서다. '정의로운 사람들'도 검찰에 낸 고발장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KT 소유 호텔에 관한 정치권과의 결탁, KT 사외이사에 대한 향응과 접대 등 KT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 전반을 모두 수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KT 전직 고위 임원들에게 급여를 부당하게 지급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KT가 구 대표와 관련된 자료를 삭제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속도감 있게 수사해 나갈 분위기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기득권과 이권 카르텔을 뿌리 뽑겠다는 기조를 보인 가운데, KT가 본보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정치권, 법조계에서 나온다. 윤 사장은 구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그를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한 결정은 기득권을 지키는 카르텔의 성격을 보여준다는 시각에서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 KT 대표이사 인선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며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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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검찰 수사는 오는 31일 열리는 KT 정기주주총회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재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KT는 총회에서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사전 단계로 지난 13일 오전 9시부터 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사전 전자투표를 시작했다.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절차다. 투표는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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