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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SVB 파산, 연준 50bp 인상 가능성 낮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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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은행 건전성·유동성 견고
소형은행으로 후폭풍 우려는 존재
"SVB 파산 연준 긴축 효과로 읽어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소형은행의 뱅크런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지만, 은행 시스템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가 SVB 파산을 계기로 갑자기 완화적 기조를 취하지 않겠지만, 과도한 긴축 리스크(50bp) 리스크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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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는 연준의 금융환경 긴축 → 실물 경제 둔화 → 인플레이션 안정의 과정이 경제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함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SVB는 실리콘밸리 소재의 테크·헬스케어 기업, VC, PE를 주 고객으로 보유한 은행이다. 2022년말 총자산 기준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캘리포니아주는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근거로 SVB 폐쇄를 결정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법정 관리인으로 지정했다.


박 연구원은 SVB의 파산 배경으로 Fed의 고강도 긴축을 꼽았다. SVB의 건전성은 미국 대형은행들과 비교해도 규제 비율 상으로 크게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SVB는 규제 강도가 강한 대형 은행들과 달리 SVB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등의 유동성 규제를 적용 받지 않고 있었다. SVB는 주요 고객들로부터 예금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존의 사업 방식대로 테크 기업, VC, PE등에 대한 대출 자산으로 융통해왔다. 그런데 유동성이 워낙 급격히 늘어난 탓에 투자처가부족해지기 시작했다. SVB는 남아도는 여유 자금을 미국 국채(UST)와 에이전시 채권(MBS)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총 자산 중 만기보유증권(채권)의 비중은 14.4%에서 46.5%로 급등했다.

박 연구원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만기보유증권은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회계상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이자수익이 꾸준히 발생하므로 외부 충격에도 안전한 자산'처럼' 보인다"라며 "그러나 유동성이 급해지면 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고, 만기보유증권의 실질 가치가 드러나게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매도가능증권은 시장 가격이 아닌 장부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자산 중 절반에 가까운 만기보유증권의 잠재적 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은행 고객과 투자자들의 뱅크런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SVB 파산 영향으로 인해 소형 은행들의 리스크는 커졌지만,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로 번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형은행들의 건전성과 유동성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워낙 견고해진 영향이다.


박 연구원은 "은행 간 단기자금 시장은 매우 안정적인 상태"라며 "미국 단기자금 시장은 중소형 은행이 아니라 대형은행과 외국은행에 의해 좌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은행들에서도 뱅크런이 발생하면 정책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구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를 고려하면 박 연구원은 지금은 Fed의 긴축 효과가 나타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의 긴축으로 인해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기업이 고용을 줄이면, 가계의 소비(수요)를 낮춤으로써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연준이 갑작스럽게 완화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SVB 사태는 긴축에 따른 실물 경제 여파가 확실하게 나타난 이벤트로, 결국 디스인플레이션 기대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50bp 인상이나 6% 최종 기준금리 가능성은 낮아지고, 장기금리가 종국에는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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