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돌파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다시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긴축 우려가 높아진 여파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7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2년물 금리는 5.015%로 전장 대비 12bp 오른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한때 4%를 돌파했으나 이후 3.97%선으로 다소 진정된 상태다.

10년물과 2년물 간 장단기 금리 역전차도 1%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는 1981년 이후 최대 폭이다. 장기채인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를 밑도는 금리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평가된다.


이는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 목소리를 내놓은 데 따른 여파다. 파월 의장은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모두 강력하게 나왔다"면서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 전체가 더 빠른 긴축을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까지 갈 길이 멀다"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for some time)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오는 21~22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긴축 사이클을 통해 미국의 금리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4.5~4.7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Fed가 3월 FOMC에서 제시할 점도표 상 금리인상 경로도 더 높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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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은 3월 빅스텝 가능성을 70%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전날 31%대에서 급격히 치솟은 수치다. 한달 전에는 불과 9%대였다. 또한 선물시장은 이번 여름 최종금리가 5.5~5.75%까지 오를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금리가 4.5~4.75%임을 고려할 때 향후 1%포인트 추가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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