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2분기 연속 흑자 쿠팡의 '메기효과'…온오프 600조 시장 빅뱅예고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온·오프 경계 무의미…600조 시장 전체 무대
단순비교 매출 기준 롯데·신세계·쿠팡 '3강'
물류로 속도잡고 멤버십 고객 확보 차별화

2분기 연속 흑자 쿠팡의 '메기효과'…온오프 600조 시장 빅뱅예고
AD
원본보기 아이콘

"오프라인 중심 유통 시장은 여전히 가격이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다. 쿠팡의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자리 수에 불과하다. 앞으로 수년간 쿠팡은 국내 유통시장에서 상당히 성장할 것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1일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경쟁 상대로 전통의 유통 강자인 오프라인 업체를 지목, 산업 지형 변화를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e커머스 기업을 넘어 전체 유통시장에서 경쟁하며 매출 기준 롯데·신세계와 함께 ‘유통 톱3’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다. 전문가들은 온·오프라인을 나눠 생각하던 과거 문법은 더이상 무의미하다며 경계 없는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유통 업계에서 각자의 차별화 무기를 날카롭게 만드는 것이 모두의 과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온·오프 경계 무의미…600조 시장 전체가 무대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 26조5917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손실(1447억원)도 직전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1133억원)에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올해 연간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웠다.


쿠팡은 올해 활동 무대를 국내 유통 시장 전체로 확대, 경쟁사를 e커머스에 국한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밝히면서 롯데·신세계 등 유통 2강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쿠팡의 유통 비즈니스에 대응하는 롯데·신세계의 유통 사업을 매출 기준으로 단순 비교시 이미 이들 3개기업은 유통 톱3로 분류된다. 신세계그룹 백화점·마트·편의점·e커머스 등 9개 유통 사업 부문(스타벅스·프라퍼티 등 해외 및 비유통사업 자회사 5곳 제외) 매출은 30조4602억원, 영업이익은 6173억원 이었다.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6개 유통 사업부문을 포함한 롯데쇼핑 실적(컬처웍스 제외)은 15조70억원이었다.


연간 수조원 매출을 기록 중인 면세점 사업 등을 포함하면 전통 오프라인 업체의 국내 유통 장악력은 여전히 매우 큰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 유통 시장 전체에서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 시장 규모는 4660억달러(약 602조원) 수준이다. 유로모니터는 향후 국내 유통 시장이 연 평균 4% 성장해 2026년엔 5470억달러(약 7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6조원 매출을 낸 쿠팡이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 수준에 불과하다. 신세계와 롯데 역시 단순 비교 가능한 유통 사업으로 봤을 땐 각각 5.1%, 2.5% 수준이다.

물류로 속도 잡고 멤버십으로 충성고객 가둔다

업계에선 온·오프라인 경계없는 유통 경쟁 시대엔 쇼핑으로의 빠른 접근과 해당 채널을 찾게 하는 고객 가두기(락인) 효과가 결정적인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쿠팡은 자동화 물류 인프라를 확대, 배송 효율을 높이고 소비자 접점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2020~2021년 자동화 물류에 1조2500억원을 투자한 쿠팡은 최근 공개한 대구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2024년까지 광주, 대전 등에 추가 물류센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영국 그로서리 플랫폼 기업 ‘오카도’와 협업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 총 1조원을 투자한다. 2025년 신선식품 자동화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6개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입고부터 출고까지 자동화 물류 로봇을 도입, 물류센터에 적재 가능한 상품을 2배 늘리고, 고객은 1시간 단위로 원하는 식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SSG닷컴은 기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세 곳과, 이마트 PP센터 물류 체계를 고도화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멤버십 경쟁도 이미 치열하다. 쿠팡은 전날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1100만명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올 하반기 스타벅스·지마켓·신세계면세점 등 계열사 6곳 혜택을 통합한 유료 멤버십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도 4000만 회원 수를 보유한 엘포인트 멤버스와 롯데호텔 멤버십 롯데호텔 리워즈 적립 및 사용 혜택 강화, 롯데홈쇼핑의 MZ세대 전용 유료 멤버십 와이클럽 등을 통해 멤버십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 등 e커머스 업계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롯데, 신세계 등도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에서의 견고한 파워를 바탕으로 자동화 물류, 멤버십 투자에 나서는 만큼 국내 유통시장 내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출근하는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곡성세계장미축제, 17일 ‘개막’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봄의 향연'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