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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숙원 'ARM 상장' 좌초?…소프트뱅크, 美IPO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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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팹리스기업인 ARM의 런던 증시 상장 계획을 당분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ARM의 상장을 위해 소프트뱅크와 협의 재개를 추진하던 영국 정부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뉴욕 증시 상장에 집중하고자 런던 증시 상장은 당분간 IPO 계획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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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영국 정부는 ARM을 뉴욕증시와 런던 증권시장에 동시 상장하는 계획을 추진하고자 소프트뱅크 설득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자국의 기술 분야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ARM이 뉴욕에서만 상장하게 될 경우 영국 경제가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런던 증시 FTSE100에 기술주가 적게 포함된 것도 영국 정부가 ARM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로 꼽힌다.


ARM은 반도체 생산에 가장 핵심이 되는 설계 IP를 제공하는 회사로, 과거 영국의 핵심 기술 기업 가운데 하나였으며 현재도 사업체 대부분이 영국에 남아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제작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대부분은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ARM의 기업공개(IPO)를 최소한 일부라도 영국 자본시장에 유치하고자 노력해으나 그의 사임과 함께 고위관리들이 대거 사퇴하는 등 정치적 혼란이 일면서 상장 논의가 중단됐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 또한 지난해 9월 소프트뱅크 협상을 재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취임 45일만에 사하면서 또 다시 상장 계획이 무산됐다.

이에 후임자인 리시 수낙 총리가 소프트뱅크를 설득하고자 지난 1월 또다시 협상 재개에 나섰다. 수낙 총리와 앤드류 그리피스 영국 재무부장관은 ARM의 최고경영자(CEO) 르네 하스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ARM 상장과 관련된 회담을 진행했다. 런던증권거래소의 줄리아 호겟 CEO 또한 지난 7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설득력 있있는 전략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제안하며 반드시 싸워야 한다"며 소프트뱅크의 마음을 돌리고자 지속적으로 로비를 벌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손 회장의 초점은 미국 상장의 성공에만 꽂혀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9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디비아에 ARM을 400억달러에 매각하려 했으나 규제 당국의 만대로 무산되자 지속적으로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해왔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핵심 투자사업인 비전펀드가 지난해 60조원 가량의 손실을 내면서 ARM 미국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상황이다. 시장에서 추정한 ARM의 가격은 600억달러에 이른다.


블룸버그는"소프트뱅크의 투자 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 있는지가 ARM의 IPO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며 "익명의 소식통들은 소프트뱅크가 올해 말 뉴욕 증시에서 ARM을 단독 상장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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