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임신·성병 멈춰"…피임 용품 무료 배포한 태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수령 가능

태국 정부가 10대 임신율을 낮추기 위해 피임 용품을 무료로 배포한다.

21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국가보건의료안전청(NHSO)은 국영은행인 크룽타이은행(KTB)과 협력해 피임 용품인 콘돔과 피임약을 나눠주기로 했다.

NHSO는 이 정책을 두고 "10대들의 계획되지 않은 임신, 매독·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성병을 예방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달부터 15~59세 태국 여성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피임약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후 지정된 약국이나 병원을 방문하면 피임약을 연간 13팩까지 받을 수 있다. 13세 이상 태국 남성은 신분증을 가지고 가까운 의료 기관에 방문하면 일주일에 콘돔을 10개씩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태국에서는 10대들의 임신과 에이즈 등 성병 감염이 사회 문제로 대두돼왔다. 이에 정부는 10대 임신을 줄이고 이른 나이에 출산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왔다.

지난 19일 태국 교육부는 임신한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호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정책에 따르면 ▲태국의 모든 교육기관은 임신한 학생을 퇴학시키거나 본인 의사 없이 다른 학교로 전학시킬 수 없고 ▲대학 등에서는 임신한 학생에게 출산휴가를 부여할 수 있으며 ▲수업 일정을 조정해줘야 한다.

한편 지난해 태국의 15~19세 임신은 1000명당 25명으로, 2019년 1000명당 31명에서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10~14세 임신은 1000명당 1.1명에서 0.9명까지 떨어졌다.

태국 정부는 1000명당 임신을 15~19세 15명, 10~14세 0.5명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