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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9살 소년이 한글로 보낸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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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 돌려가며 국내 여러 기관에 감사 인사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고 많은 생명 구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의 9살 소년이 유엔기념공원 등 국내 여러 기관에 감사 메시지를 보내 화제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재한유엔기념공원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로 튀르키예에 사는 휘세인 군(9)의 편지를 받았다. 휘세인 군은 온라인 번역기를 사용해 튀르키예어를 영어와 한국어로 번역해 메시지를 보냈다. 이 때문에 약간 어색한 문장도 있었으나, 그 내용은 감동적이었다.

튀르키예에 사는 휘세인군이 유엔기념공원에 메시지로 보낸 감사 인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튀르키예에 사는 휘세인군이 유엔기념공원에 메시지로 보낸 감사 인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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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을 튀르키예 데니즐리에 사는 9살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튀르키예 지진 이후 여러분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며 "당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고 우리를 도왔다.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당신에게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약속한다. 나는 자라서 좋은 사람이 돼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나이답지 않은 어른스러운 말도 했다.

휘세인 군이 메시지와 함께 전한 사진과 그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휘세인 군이 메시지와 함께 전한 사진과 그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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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세인군은 글과 함께 몇 장의 그림과 사진도 함께 보내왔다. 사진은 튀르키예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는 우리나라 긴급구호대의 모습을 담은 것이었고,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만화 일러스트레이터 명민호 작가의 그림도 있었다. 이 그림은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를 돌봐주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과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아이들을 돕고 있는 한국 긴급구조대의 활동 모습을 그린 것으로, 이를 본 많은 튀르키예인들이 감동을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왔다.

휘세인군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좋아해 한글을 공부하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 한국을 비롯해 우리를 도와준 여러 국가 사람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며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73년 전 튀르키예가 한국을 도왔듯이 이번에 한국의 특수구조대가 튀르키예를 도왔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진 후 76개국에서 수색구조대를 파견했고 많은 분이 기부도 해주셨는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계속해서 고마움을 표시할 것이며 선함은 전 세계에 퍼진다고 배웠다"라고도 했다.

유엔기념공원이 휘세인군에게 보낸 답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엔기념공원이 휘세인군에게 보낸 답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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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세인 군의 메시지를 받은 유엔기념공원 측도 답 메시지를 보내 그를 격려했다. 유엔기념공원은 "튀르키예는 평화와 자유를 위협받고 있던 대한민국을 도와준 22개 나라 중 하나였고 그때부터 두 나라는 오랫동안 우정(형제애)을 유지해왔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휘세인 군이 상냥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건강한 사람을 자랄 거라 믿는다. 어느 날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게 되면 꼭 인사를 나눴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함께 전했다.


부산 남구에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유엔기념공원에는 튀르키예 참전 용사 462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2만1212명을 파병했으며 이 가운데 1005명이 전사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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