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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2도에 수영복만 입은 러시아 전쟁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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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고베셴스크 광장에 주민 150명 집결
우크라전 지지 캠페인…몸에 찬물 끼얹어

러시아의 한 지역 주민 150명이 영하 22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수영복 차림으로 한데 모여 '전쟁 지지' 행사를 벌였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 행사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부터 동쪽으로 4800마일(약 7700㎞) 떨어진 블라고베셴스크 광장에서 벌어졌다. 행사의 모두 발언에서 이 지역 관리인 나데즈다 바그로바는 "오늘 우리는 조국의 이름으로 용맹한 행동에 나선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왔다"며 "러시아 국민들의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그로바는 행사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블라고베셴스크 주민들의 우크라전 지지 캠페인을 전한 트위터 게시물. [사진출처=연합뉴스]

러시아 블라고베셴스크 주민들의 우크라전 지지 캠페인을 전한 트위터 게시물.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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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발언을 마치자 광장에 수영복 차림으로 모인 150명은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앞에 놓인 빨간 양동이를 집어 들었다. 이들은 곧바로 양동이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다음, 안에 들어있던 찬물을 온몸으로 맞았다. 마치 집단으로 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기부 릴레이)'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의 몸이 흠뻑 젖자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500여 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행사장에는 대표적인 푸틴 지지자로 알려진 러시아 팝스타 올레크 가즈마노프의 노래 '포워드, 러시아!(전진하라, 러시아)'가 흘러나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2015년 발표된 이 곡은 과거의 시련을 잘 이겨왔듯이, 앞으로도 위기를 잘 이겨내자는 내용을 담은 노래다.


유명 언론인 출신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산드르 네브조로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우리는 블라고베셴스크에 얼마나 많은 미치광이가 있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망명한 상태다.


러시아의 '전쟁 지지'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러시아는 오는 22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전쟁 지지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할 것이라고 알려졌는데, 팝스타와 록밴드 등이 공연한다.

가디언 "러시아가 점령지에 '디지털 게토'를 만들고 있다"

일부 외신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현지 주민에게 위성 채널을 무료 제공해 '디지털 게토(digital ghetto)'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토란 과거 유대인들이 모여 살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은 거주 지역을 말한다. 즉,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들이 외부 소식을 접할 수 없도록 막아 그들을 통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루스키 미르(러시아 세계)'로 불리는 러시아의 위성채널은 러시아 채널 20개와 특별 제작된 지역 채널 10개로 이뤄져 있다. 이 위성채널은 위대한 러시아를 서방 적대세력이 무너뜨리려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러시아는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 인터넷망도 차단했다. 우크라이나 주파수를 이용해 라디오 방송을 내보내며 선전·선동에 주력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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