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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시장 잡아라 서빙로봇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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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빙로봇 3년 만에 5000대로 늘어
올해 1만대 이상·3000억 시장 전망
브이디컴퍼니·비로보틱스 등 경쟁 치열

#.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정주(가명) 사장은 최근 서빙로봇을 도입해 인건비를 크게 줄였다. 전에는 주 5일 일하는 아르바이트 두 명을 썼다. 4대 보험을 포함해 한 사람당 인건비는 200만원 이상이었다. 한 사람을 줄이고 대신 월 30만원에 서빙로봇을 들였더니 인건비를 170만원 아낄 수 있었다. 40% 이상의 절감 효과를 본 셈이다. 구인난에 대한 고민을 덜고 로봇 가게란 홍보 효과까지 얻은 것은 덤이다.


서빙로봇이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다.

서빙로봇이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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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식 업계에서 서빙로봇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50여대 수준에서 시작했는데 3년 만에 5000대로 늘었다. 인건비 부담에 구인난까지 겹쳐 인력 운용에 애로를 겪는 자영업자들이 서빙로봇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9일 브이디컴퍼니는 올해 신규 서빙로봇 3000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창업해 서빙로봇을 처음 상용화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000여개 업장에 누적 3000여대 로봇을 공급했다. 지난해 실적은 1400대다. 올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브이디컴퍼니와 함께 이 시장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도 올해 신규 보급 목표가 1300대 이상이다. 작년 700여개 매장에서 1200여대를 운영했는데 올해는 연말까지 그 숫자를 2500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업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국내 서빙로봇 시장이 1만1000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3200대, 지난해 5300대 규모에서 올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으로는 3000억원 규모다.


우아한형제들의 서빙로봇

우아한형제들의 서빙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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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로봇의 부상은 최저시급이 1만원에 육박하는 등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데 정작 식당에서 일할 사람은 구하기 어려운 상황과 맞물려 있다. 외식업계의 구인 수요는 높지만 높은 근무 강도 등으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음식점 및 주점업의 인력 부족률은 6.6%로 전체 업종 평균 3.6%의 거의 두 배다.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은 식당들의 경영상 애로 설문조사에서도 늘 주요 문제점으로 꼽힌다. 서빙로봇이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을 단순 반복 업무에 배치하고, 사람은 고객 응접 등 로봇이 할 수 없는 업무에 더욱 집중하면 매장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또 "종업원 피로도 감소, 부상 우려 감소 등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정성적인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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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브이디컴퍼니가 최근 월 20만원대의 상품을 내놓으며 서빙로봇 대중화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외식업뿐만 아니라 스크린골프장, 병원, 학교, 휴게소 등 다양한 업종의 매장도 지원한다.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는 "매장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직원들의 업무강도를 낮추면 고객 대면 서비스 품질이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서빙로봇 사업을 분사해 비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커지는 서빙로봇 시장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는 "식음료 매장에 그치지 않고 당구장, 미용실, PC방 등 다양한 매장에서 서빙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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