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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드디어 본격 노사갈등…머리아픈 JY '노조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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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결성 늘고 JY 독대요구
삼성 '성과주의'와 평행선
물가상승에 노사 '동상이몽'
"봉급 올려라" "경영 불확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전자 보상 체계를 둘러싸고 노사가 극한 대립에 들어갔다. 노동조합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올해 급여를 10% 올리고 저성과자 연봉 삭감 제도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고성과자를 확실히 대우하는 삼성 특유의 '성과주의'를 유지해야 한다며 난색을 보인다. 삼성전자가 설립 54년 만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삼성 12개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한국노총 금속노련 삼성그룹노조연대(금속삼성연대)는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기본급 10% 인상 등 10대 공동요구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실질소득 감소분이 5%라는 자체 집계 자료도 발표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5.9%에 경제성장률 1.8%를 고려해 임금 10% 인상을 요구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삼성그룹노조연대(금속삼성연대)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연 '2023년 임금인상 및 제도개선 10대 공동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모습.[사진제공=한국노총]

한국노총 금속노련 삼성그룹노조연대(금속삼성연대)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연 '2023년 임금인상 및 제도개선 10대 공동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모습.[사진제공=한국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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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는 여러 측면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물가 상승 등에 대해 노측은 "급여 상승 요인"이라 하고 사측은 "비용 절감 요소"라 못 박는다.


주목할 점은 노조가 임금 인상을 넘어 성과급 지급, 저성과자 평가 체계를 바꾸라고 요구한 부분이다.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이재용 회장뿐"이라며 이 회장 독대를 요청할 정도로 수위가 높다. 고성과자를 확실히 대우하는 삼성 특유의 '성과주의'를 바꾸라고 주문했다. 웬만하면 오너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깬 것이다.


작년 성과급 지급 후 임직원 사이에서 '노노(勞勞)갈등' 조짐마저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측도 노조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차등지급했다. 최소 7%(가전)부터 최대 50%(반도체)까지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같은 월급쟁이라도 어느 사업부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한 쪽이 다른 쪽보다 반년 치 연봉을 더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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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을 물이 빠질 때까지 쥐어짠다는 삼성 특유의 인건비 절감 경영이 조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노조는 경고했다. 노조는 인재 유입에 사활을 걸었다지만 좋은 인재들이 이런 문화를 반기겠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금속삼성연대는 "기업은 성장하지만 노동자 실질소득은 줄어 채용 시장에서 우수 인력이 삼성을 기피하는 현상이 가속화됐다"며 "인건비 절감에 경영 초점을 맞춰 낮은 임금 인상률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와 별개로 삼성 내 노조 결성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일 삼성 5개 계열사 9개 노조가 모여 노조 연대를 출범했다. 이보다 사흘 전엔 삼성전자 다섯 번째 노조인 'DX(디바이스경험) 노조'가 만들어졌다. 올해 성과급으로 연봉의 7%만 받는 생활가전사업부 직원들이 주축 멤버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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