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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할머니 도운 군인…혹한기 훈련 앞둔 말년병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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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사단 이석규 병장, 휴가 복귀하는 길에 노인 도와
이 병장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한 것 뿐"

폐지 수거 주민을 돕는 이석규 병장이 사단장 표창을 받기로 했다.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폐지 수거 주민을 돕는 이석규 병장이 사단장 표창을 받기로 했다.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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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길거리에서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도운 군인 정체가 육군 32사단 이석규 병장으로 밝혀진 가운데, 그가 사단장 표창을 받게 됐다.


다음 달 전역을 앞둔 육군 32사단 98여단 기동중대 기관총사수 이석규 병장의 미담이 지난 6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올라온 제보 영상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영상에는 한 할머니가 폐지를 쌓아 올리다가 무게중심이 무너지면서 쓰러진 수레를 힘겹게 세우려 한다. 그때 군복 입은 병사가 다가와 수레를 고정하는 것을 돕고 있다. 바로 이 병장이다.


제보자는 "오늘(6일) 오후 2시 30분쯤 영등포 근처 카페에 앉아 있었는데 창문 너머로 어떤 할머니께서 폐지 묶음이 기울어져서 힘들어하고 계신 걸 보았다"며 "그런데 바로 어떤 국군장병 한 분이 다가오시더니 할머니를 도와주시더라. 날도 많이 추웠는데 망설임 없이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제보한다"고 설명했다.


영상이 공개됐을 당시엔 해당 병사의 소속이나 이름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후 그가 육군 32사단 98여단 기동중대 기관총사수 이석규(21) 병장이라는 사실 알려졌다. 다음 달 전역을 앞둔 이 병장은 지난 6일 휴가에서 복귀하는 길에 카페에 들렀다가 폐지 정리에 애를 먹고 있는 주민을 보고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알려지니 쑥스럽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군에 따르면 부대는 휴가 중에도 솔선수범하는 군인정신을 실천한 이 병장의 전역식에 사단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사단장 표창을 받으면 으레 포상 휴가도 뒤따르지만 이미 전역일이 정해진 이 병장에게는 혜택이 없다.


한편 이 병장은 13일 혹한기 훈련을 마치면 다시 전역 전 휴가를 나갔다가 다음 달 1일 복귀해 다음 날 전역할 예정이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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