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손님, 빈틈 타 최소 9발
미국에서 장난감 총을 들고 식당을 털려던 강도가 손님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11시30분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한 멕시코 음식점에 총기를 든 남성이 들이닥쳤다.
가게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검은색 스키마스크와 함께 검은색 옷과 장갑 등을 착용한 강도가 식당 안에서 총기로 손님들을 위협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식당에는 10명의 손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놀란 몇몇 손님들은 바닥에 엎드려 가지고 있던 돈과 지갑을 강도에게 건네기도 했다.
범인이 손님들의 소지품을 챙긴 뒤 출구를 향해 발걸음을 돌렸을 때 한 남성 손님은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총기를 꺼내 범인을 향해 발사했다. 휴스턴 경찰은 손님이 최소 9발을 쐈고, 그중 1발이 범인의 머리에 맞았다고 밝혔다. 범인이 총에 맞고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이 손님은 여러 번 방아쇠를 당겼고, 강도는 결국 그 자리에서 숨졌다.
조사 결과 강도가 범행에 사용한 도구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장난감 총'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범인은 20대 남성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범인을 사살한 손님 사진을 올려 공배 수배에 나섰다. 다만 경찰은 이 손님에 대해 어떠한 혐의도 적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범인이 장난감 총을 사용했지만, 당시 손님들이 느꼈을 위협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한편 경찰은 아직 범인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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