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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재테크]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 늘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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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년에서 증시 과대평가
거품 꺼지며 지난해 말 과소평가 구간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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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최근 2022년 3분기 자금순환을 발표했다. 자금순환은 국가 전체적으로 돈이 어디서 생겨서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각 경제 주체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운용하는지도 자금순환에서 볼 수 있다.


가계는 금융자산을 은행예금·주식·채권·보험으로 나눠 운용한다. 지난해 9월 우리 가계(비영리단체 포함)는 4914조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46%를 현금·예금에, 31%를 보험에 맡겼다. 주식과 채권 비중은 각각 20%와 2%였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현금·예금 비중이 약 3%포인트 늘었고, 주식 비중은 그만큼 줄었다. 지난해 은행 예금금리가 5%에 이르는 등 크게 올랐고, 주가는 급락한 탓이다.

우리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 20%는 일본보다는 높으나 미국보다는 훨씬 낮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보면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14%였다. 일본과는 달리 미국 가계는 자산의 50%를 주식으로 보유했다.


가계의 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이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는 국가마다 다르고 각 가계의 소득이나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주가가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에 올 한해는 주식 비중을 다소 늘려도 좋을 것 같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광의통화(M2), 그리고 일평균 수출금액으로 코스피의 적정 수준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우선 장기적으로 코스피 상승률은 명목 GDP를 다소 웃돌았다. 2000년에서 2022년 사이에 우리나라 명목 GDP는 연평균 5.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연평균 상승률은 6.9%였다. 코스피 상승률이 명목 GDP 성장률보다 1%포인트 정도 높았다.

이를 바탕으로 코스피를 명목 GDP로 회귀분석해서 적정 수준을 추정해볼 수 있다. 2020년과 2021년 코스피가 명목 GDP를 각각 11.4%, 6.3%씩 과대평가했다. 그래서 당시 나는 투자자들에게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명목 GDP로 추정한 적정 수준보다 24.4%나 아래로 내려갔다. 시간이 가면 코스피는 명목 GDP로 추정한 적정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5년 정도는 명목 GDP가 연평균 3% 정도는 성장할 수 있다.


다음으로 통화량에 비해서도 주가가 저평가 영역에 들어서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을 M2로 나눠서 적정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 2005년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을 명목 GDP로 나눈 값이 평균 58%였다. 그런데 2021년 상반기에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 비율이 66%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주가가 큰 폭 하락했고, 9월에는 이 비율이 46%로 떨어졌다. 통화량에 비해서도 코스피가 저평가 영역에 들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코스피와 상관계수가 가장 높은 경제변수는 일평균 수출금액이다. 2005년에서 2022년 사이의 데이터로 분석해보면 이 두 변수 간의 상관계수는 0.86으로 매우 높다. 2021년 6월에는 코스피가 일평균 수출금액을 36%나 과대평가했다. 그러나 그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2022년 하반기에는 코스피가 과소평가 영역에 들어섰다. 지난해 12월에도 7.5% 정도 과소평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는 수익률과 위험의 적절한 조합이다. 지난해는 코스피의 과대평가 정도가 해소되는 국면이었기 때문에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기였다. 그러나 현재 주가지수는 저평가 영역에 있다. 시간이 지나면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간다. 어느 정도는 수익률 추구하면서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을 늘려도 되는 시기인 것 같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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