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4대 금융 CEO, 올해 키워드는 '위기·피봇준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4대 금융 CEO 신년사 발표
리스크 관리, 성장동력 확충 주문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KB·신한·하나·우리) 최고경영자(CEO)가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올해 금융업의 키워드는 '위기'와 '변화'로 집약된다. 고(高)금리·물가·환율 현상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각종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이를 뛰어넘기 위한 신성장 동력 및 디지털 대전환이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배포한 신년사에서 프랑스가 전간기 독일의 침공에 대비해 건설한 '마지노선'에 비유해 금융권이 마주한 위기를 설명했다. 마지노선은 당시 난공불락의 요새로 평가됐지만 정작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발발 후 이를 우회한 전격전을 통해 프랑스를 점령한 바 있다.

함 회장은 "우리가 당면한 위기는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데 반해 정작 우리는 이를 별로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매번 심각한 위기설에도 지속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는데, 이같은 인지부조화로 애써 눈앞의 위기를 간과하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수장들도 한 목소리로 '금융시장 안정'을 올해 최대 과제로 꼽은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목표를 금융시스템 안정이라고 설정하면서"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의 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는 등 선제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런 만큼 금융지주 CEO들은 위기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혹한기, 빙하기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며 회복탄력성을 주문함과 동시에 "당장의 이익보단 내실을 다지는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상반기까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산 건전성, 자본비율, 유동성 관리에 집중해 체력을 적절히 비축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금융지원 연장에 따라 건전성에 착시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큰 만큼 잠재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 후 도약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 디지털 전환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변화하면 살고 머무르면 죽는다는 의미)'를 거론하며 ▲데이터 기반 개인화된 금융 ▲세계적 수준의 자본시장 및 글로벌 경쟁력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함 회장 역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 의지를 전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과제로 꼽히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내실경영을 하되, 그 뒤에 따라올 기회 또한 즉각 잡을 수 있도록 성장 엔진의 피봇(Engine of Growth Pivot)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면서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VC) 등 작년에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4대 금융 CEO, 올해 키워드는 '위기·피봇준비'
AD
원본보기 아이콘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