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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온다]올해 최종금리 찍는다…Fed 방향전환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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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올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언제까지, 얼마나 더 올리느냐다. 지난 한 해 이례적인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한 데다 인플레이션도 점차 안정되고 있는 만큼 연내 찾아올 ‘금리 변곡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Fed의 통화정책은 전 세계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무엇보다 주목도가 높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최종금리(terminal rate)가 올해 상반기 5.0~5.5%선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투자은행 10곳 중 6곳은 하반기 중 Fed가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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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중 美금리 고점… 피벗 전망도

Fed는 지난 한 해 7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4.25%포인트 끌어올린 데 이어 새해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월가 대표 투자은행 10곳 중 9곳은 Fed가 올해 3~5월까지 최종금리를 5.0~5.5% 수준까지 높일 것으로 봤다. 이는 현재 4.25~4.5%인 미국의 금리가 최소 0.5~0.75%포인트 추가 인상됨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노무라와 JP모건은 3월 5.0%(이하 상단기준),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BoA)·웰스파고는 3월 5.25%를 각각 올해 최종금리로 제시했다. 도이체방크와 골드만삭스는 5월 5.25%, TD와 시티는 5월 5.5%로 예상했다. 4%대를 전망한 곳은 10곳 중 모건스탠리(2월 4.75%)뿐이었다. 앞서 Fed가 12월 공개한 점도표(dot plot) 상 올해 금리는 5.00∼5.25%(중앙값 5.1%)였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금리 전망

주요 투자은행들의 금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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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피벗(pivot·방향 전환) 시점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해 12월 "2023년 금리 인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월가에서는 피벗 베팅이 확산하고 있다. 치솟던 물가의 하강 곡선이 분명해진 데다 과도한 긴축이 자칫 불필요한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시점을 두고서는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각과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 후 2024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으로 크게 나뉜다.


월가 대표 투자은행 10곳 중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한 곳은 6곳으로 파악됐다.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BoA, 도이체방크, TD는 오는 3~5월 미국의 금리가 고점을 찍고 4분기 중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이보다 더 이른 3분기 중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미국의 올해 금리는 ‘상고하저’가 될 전망이다. 바클레이즈는 연내 피벗에 무게를 실으며 "물가상승률이 3~4% 수준까지 둔화할 경우 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이 아닌 경기침체로 쏠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한 투자은행 6곳 중 모건스탠리를 제외한 5곳은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인플레이션은 물론 노동시장까지 급격히 위축되면서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러한 경기침체가 빠르게, 높은 강도로 닥칠수록 피벗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 현재 시장 투자자들이 상반기 내 피벗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이유다.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앞서 "Fed의 긴축이 지나치다"면서 통화정책 전망을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Fed가 2023년에도 반대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를 2%까지 내려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연내 피벗은 어렵다는 목소리도 높다. 물가목표치 2%대까지 갈 길이 먼 데다 과열된 노동시장과 높은 임금인상률 등을 고려할 때 고물가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이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이 수차례 "‘과잉 긴축’이 ‘과소 긴축’보다 낫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 또한 피벗 기대를 꺾는 요인이다. 그는 1970년대 실패 사례를 제시하며 "역사적으로도 너무 이르게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프린스펄에셋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글로벌전략가는 "안타깝게도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더라도 Fed의 구제책(피벗)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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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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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발맞춰 주요국도 속도 조절

다른 국가들도 금리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 Fed에 발맞춰 대다수 국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긴축 행보를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물가 억제 수준에 따라 세부 긴축 경로는 조금씩 엇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고 있는 유럽 지역의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큰 만큼 최소 상반기까지는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요르크 크레이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은 금리 수준(2.5%)이 너무 낮기 때문에 (미국과 달리) 2023년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여력은 없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최종금리 전망치를 3.75%로 보고 있다. 이 수준에서 금리 인상은 중단하지만 인하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국채금리 변동폭을 확대한 것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간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해 온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올해 4월 퇴임하는 만큼 이후 새 수장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기조 전환이 예상된다. 이 밖에 중국인민은행은 올해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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