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밀레니얼 세대가 크리스티의 글로벌 사업을 이끌며 개조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경매 시장에서의 '젊은 큰손' 밀레니얼 세대 돌풍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바탕으로 현대 미술과 명품에 관심을 갖는 밀레니얼 세대가 속속 뛰어들면서 경매 시장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밀레니얼 세대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크리스티 홈페이지)

(사진=크리스티 홈페이지)

AD
원본보기 아이콘

19일(현지시간) 세계 3대 경매사 크리스티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84억달러(약 11조원)의 미술품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도 판매 규모 71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올해 13억달러나 증가했다. 크리스티는 경매를 통한 매출이 7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3% 급증했지만, 경매가 아닌 개인간 거래를 중개해 얻은 매출은 12억달러로 29% 감소했다고 밝혔다.

◆ 명품·현대미술 관심 많은 밀레니얼 구매자 ↑

크리스티의 올해 매출이 급증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40대 이하 젊은 수집가의 유입이었다. 올해 크리스티의 전체 구매자 중 21%는 밀레니얼 세대로, 지난해에 비해 2%포인트 증가했다. 또 크리스티를 통해 경매 시장에 뛰어든 신규 구매자는 전체의 35%였는데, 이 중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한 비중을 보면 지난해 31%에서 올해 34%로 늘었다.

크리스티는 현재 경매마다 1200명가량의 40대 이하 밀레니얼 세대 수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 수집가들보다 온라인 경매에 익숙하다. 크리스티 신규 구매자의 65%가 온라인 판매로 시장에 진입한 것도 밀레니얼 세대의 진입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40대 이하의 밀레니얼 세대 수집가들은 미술품 뿐 아니라 핸드백, 시계와 같은 명품, 와인 경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밀레니얼 세대 구매자 중에서도 아시아인의 유입이 도드라진다. 크리스티의 전체 구매자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26%로 줄었지만, 밀레니얼 세대 중 아시아인이 낸 금액의 비율은 올해 62%나 됐다. 기욤 세루티 크리스티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새로운 수집가들의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가 지난 5월 경매를 진행한 앤디 워홀의 메릴린 먼로 초상화 '샷 세이지 블루 메릴린'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크리스티가 지난 5월 경매를 진행한 앤디 워홀의 메릴린 먼로 초상화 '샷 세이지 블루 메릴린'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주로 아시아 예술품이나 골동품에 관심을 가졌던 이전 세대의 아시아 수집가들과는 달리 밀레니얼 세대 아시아 수집가는 서양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이 크리스티의 설명이다. 크리스티 측은 150여 점의 수집품이 출품된 앨런의 소장품 경매 낙찰자 중 29%가 아시아인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아시아에서는 핸드백, 시계, 와인 등을 포함한 명품 판매 규모가 20억홍콩달러(약 34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 亞 밀레니얼 세대 잡아라…경매사 경쟁 '치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크리스티의 올해 판매 실적을 전하며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한 듯 "세계적인 경매사들이 베이비부머 세대의 우량 컬렉션을 재판매할 기회와 함께 시계, 핸드백, 자신과 동시대의 현대 미술품을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크리스티와 소더비, 필립스 등 세계 3대 경매사는 지난달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했다. 아시아 밀레니얼 세대가 명품과 예술품 경매에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해 행사에 참가한 것이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필립스 차이나 관계자는 "2017년부터 중국 내 수집가들이 현대 미술과 젊은 예술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매업체들은 중국, 홍콩 등을 중심으로 사무실도 확장하며 아시아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크리스티의 라이벌 경매사인 소더비는 최근 중국 상하이와 홍콩 등에 경매와 전시회를 진행할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소더비는 지난 15일 홍콩 중심가인 채터가든에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을 거쳐 2024년 개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소더비의 아시아 지역 경매 규모는 11억달러의 판매를 기록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와 같았다.

AD

앞서 크리스티는 지난해 홍콩지사를 시내 랜드마크인 핸더슨빌딩으로 2024년까지 확장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