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에선 밝은 얼굴이었다"는 김만배, 극단적 선택 시도 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9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 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14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검찰 수사와 관련 재판에도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현재 아주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차 안에서 흉기로 자신의 목과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찔러 자해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변호인에게 연락했고 변호인이 오후 9시50분께 김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119에 신고했다. 김씨는 치명상을 피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김씨의 선택에 법조계와 측근들 사이에선 "의외"라는 반응들이 나온다. 김씨는 지난해 11월4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표정이 비교적 밝았다는 후문이 있어서다. 구치소 생활에도 잘 적응했고 잠도 잘 잤다고 한다. 구치소 관계자들과도 가깝게 지내면서 때론 웃음도 보였다고 한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나갈 때도 표정은 안정돼 있었다. 그랬던 그가 목숨을 끊으려 한 배경에는 지난달 24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후 심리적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재산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상당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유력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이들을 체포했다. 이씨와 최씨는 김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기관의 추징 보전이나 압류 등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본다. 이들과 동조한 인테리어 업자 김모씨도 검찰에 체포됐지만, 조사만 받고 석방됐다. 하지만 검찰은 여전히 그가 인테리어 비용을 부풀린 뒤, 김씨에게 다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도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만배씨는 이들 측근 3명이 검찰에 체포되자 정신적으로 크게 압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 탓에 무고한 지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주변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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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건강이 회복된 이후에나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자신에 관한 혐의를 부인해 오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김씨는 연일 재판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배당금 일부와 금품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선거자금으로 전달됐다고 증언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본부장, 남욱 변호사에 동조하지 않았다. 범죄수익 은닉 혐의도 역시 부인하고 있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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