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원전 정책 가속화
박정원 회장도 현장 챙길정도
한국 민간 에너지기업
공급망 허브 역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달 15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 내 원자로 헤드 앞에서 원전 모형을 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달 15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 내 원자로 헤드 앞에서 원전 모형을 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올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친원전 정책을 가속화하자 국내 대표 원전기업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포트폴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그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 않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까지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공장을 찾아 사업을 직접 챙길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원전 생태계 복원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겠다"며 내년 원전업계 지원을 2조원대로 늘리고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펌프 등 주기기 공급을 맡은 신한울 1호기 준공식에서 한 말이다. 채권단 관리 체제라는 위기를 겪기도 했던 두산에너빌리티는 윤 정부의 핵심 키워드로 친원전이 부상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 발전사업이 주력인 두산그룹의 주가 원동력은 ‘호의적인 정책’"이라며 "1조원대 수주를 해도 주가 변동이 없지만 사업에 유리한 정책이 나오면 급등한다"고 설명했다.

현 정권 들어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종합에너지 기업이다. 윤 정부가 정권 초기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를 언급했을 때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뿐 아니라 해상풍력, 가스터빈 등 모든 사업 분야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놨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워낙 다양해 한국 민간 에너지 기업 공급망 허브 역할을 한다는 평을 받는다. 탈원전 정책 기간에 SMR은 물론 액화천연가스(LNG)·해상풍력 가스터빈 등 신재생 사업군까지 사업분야를 넓혔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서부발전 김포 열병합 발전소에 LNG 가스터빈을 설치해 시범운행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부문에선 100MW 규모 제주 한림해상 풍력단지 기자재 공급 및 장기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고,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우선사업자 선정 준비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尹정부 SMR 지원에…새삼 주목받는 두산 사업포트폴리오 원본보기 아이콘

윤 대통령이 언급한 SMR 분야에선 국내 선두주자다. 2019년부터 웨일인베스트먼트·기업은행 등과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SMR 기업(뉴스케일파워)에 4400만달러를 투자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현재 뉴스케일파워·테라파워와 함께 미국 3대 SMR 업체로 꼽히는 엑스에너지에 대한 지분투자도 고민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검토 중이긴 하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발전기기 제작자인 두산에너빌리티는 공급망 중심에 있기도 하다. 연초 발표한 삼성물산(설계·조달·시공 EPC), GS에너지(아시아 개발사업) 등 이종업계 기업들은 기기 제조 원천 기술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와 협업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탈원전을 외쳤던 전 정부 시절에도 연구개발을 놓지 않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은 전 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3.46%에서 작년 말 기준 3.82%까지 늘었다. 두산그룹 박 회장은 지난달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찾아 SMR을 포함한 원자력, 풍력사업 등 현장을 점검하며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 진행이 가시화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AD

한편 올해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목표는 전년보다 24.8% 증가한 7조9133억원이다. 올 3분기 누적으로는 4조7901억원을 기록했고 6조9000억원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내년 영업이익은 1조920억원으로 올해보다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