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우회, 美거주민 이용 등 다양한 방식
고유가 기조 무너지면 경제 빠르게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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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대러제재 장기화로 러시아 내 주요 제조업체들의 부품부족이 심화되면서 밀수업자가 유력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인접국들을 통한 제재우회부터 미국과 유럽에 거주 중인 러시아계 주민들과 연계된 밀수까지 광범위한 밀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수입경로가 단절된 상태에서 제한적으로만 부품이 수입되면서 러시아 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며 겨우 버티고 있는 러시아 경제상황에서 내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경제국의 경기침체 여파까지 겹치면 경제난이 매우 심각해질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美 뉴햄프셔 거주 러 밀수업자, 탄약 빼돌리다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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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날 러시아인 5명과 미국인 2명으로 구성된 러시아 밀수단을 뉴햄프셔주에서 전격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밀수한 탄약과 군용장비 등 러시아로의 수출이 금지된 물품을 유령기업을 통해 매입한 뒤, 에스토니아의 러시아 접경지역을 통해 이를 러시아로 밀반출한 혐의를 적용받고 있다.

일명 '세르니야 네트워크'라고 명명된 이들 밀수단에는 러시아 정부의 정보요원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백만달러어치씩 무기와 장비들을 매입한 뒤, 수차례에 걸쳐 러시아로의 밀반입을 진행해왔다.


이들은 지난달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여러국가를 우회해 러시아로 무기를 밀반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의 밀수추적과 대러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여러나라를 거치는 방식으로 물건을 운송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밀수한 탄약과 군용장비들은 현재 우크라이나와의 주요 전선에서 탄약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군에 전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제재가 가속화되면서 주요 무기의 부품수입이 어려워지면서 극심한 탄약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인접국 우회 밀수 성행…'수출입 전문가' 직종 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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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밀수는 군용장비부터 화학, 자동차 등 제조업 부품,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러시아 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수업자가 유망 직종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밀수업자들은 소위 '수출입 전문가(import-export specialists)'라 불리며 중소형 가전제품부터 화학약품, 자동차와 항공부품 등 거의 모든 물품을 밀수하고 있다.


이들은 튀르키예, 에스토니아, 벨라루스 등 인접국은 물론 카자흐스탄 등 러시아와 우호적인 제3국 국적의 유령회사를 차린 뒤, 오스트리아와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서 물건을 주문해 러시아로 다시 수입하는 형태로 제재를 우회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대러제재로 대부분의 수입품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도 미국의 제재로 핵심부품의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밀수를 통한 부품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 밀수업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죽지 않는 한 앞으로 15~20년은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변하는게 없다"고 말했다.

러 경기침체 심화…고유가로 가까스로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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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부품수입이 단절된 러시아 경제는 계속 침체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0%를 기록해 지난 분기에 이어 연속 4%대 역성장을 기록했다. 통상 2개 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이 기록되면 기술적 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그나마 고유가 상황이 지속됐고, 중국과 인도의 석유수입이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내년도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러시아의 경제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러시아의 수입이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쟁이 더욱 장기화되면 제조업체들이 버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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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경제분석가인 예브게니 샤토프는 "러시아 경제는 2023년이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023년에는 제재가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며, 유가상한제가 실시되면 외국인 투자 부족도 본격적으로 체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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