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전력 자회사인 발전공기업들이 발행한 올해 회사채 규모가 발행 한도의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비 급등에 따른 한전의 '빚 경영'이 발전공기업들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재무구조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5개 공공발전사(남동·서부·남부·중부·동서발전)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총 3조2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5개 발전사가 합한 올해 회사채 발행 한도(4조1600억원) 대비 77.6% 규모다. 각 발전사 평균 6400억원, 매달 580억원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한 셈이다. 이 중 동서발전은 지난달까지 8100억원의 회사채를 빌려 올해 발행 한도(1조원) 대비 발행 비중이 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남동발전(6500억원) 80.2%, 중부발전(5600억원) 80.0%, 남부발전(5100억원) 78.4%, 서부발전(7000억원) 70.0% 등 순이다.

회사채 발행 목적 역시 발전소 건설 및 만기 채권 상환 등에서 최근에는 운영자금 마련으로 범위가 확대하고 있다. 남동·중부·남부발전이 올 3분기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회사채는 합산 3000억원 수준이다. 하반기 들어 자금 유동성이 줄면서 사채를 통해 발전 연료 구입 등의 비용을 조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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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공기업들이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을 확대한 배경에는 발전 연료인 유연탄 가격의 급등과 한전의 경영악화에 따른 발전비용 보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호주산 석탄은 올해 1월 4일 t(톤)당 179.68달러에서 지난달 말 389.86원으로 2.1배 올랐다. 발전공기업들의 유연탄 구입비중은 약 60%로 올해 연료 구입 부담이 배로 늘어났다. 더욱이 늘어난 연료비만큼 한전이 발전비용을 온전히 보전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발전공기업들은 한전으로부터 연간 및 분기 단위로 전력 구매가격 '정산조정계수'를 적용해 할증률만큼 발전비용을 보전받았지만, 최근 한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이마저도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공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서 재무구조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부발전은 올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37%로 발전공기업 중 가장 높다. 정부는 올해 한전을 비롯한 5개 발전공기업을 '재무위험기관'으로 지목했다. 발전공기업들은 비용 절감 등 재정 건전화 작업에 착수했지만, 한전의 적자 경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재무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이달 정산조정계수가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워 전력도매가격(SMP)을 온전히 돌려받기 힘들어졌다"며 "한전의 대규모 적자로 경영 상황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노후 발전소 평택1복합, 31일부터 가동 중단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한국서부발전은 1990년대 초 준공된 노후 발전소 평택1복합이 31일부터 전력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31일 평택1복합 발전소 모습. 2017.12.31
    xanad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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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발전소 평택1복합, 31일부터 가동 중단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한국서부발전은 1990년대 초 준공된 노후 발전소 평택1복합이 31일부터 전력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31일 평택1복합 발전소 모습. 2017.12.31 xanad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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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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