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누들플레이션, 컵밥플레이션, 치킨플레이션, 밀크플레이션, 커피플레이션 등…
그야말로 ‘○○플레이션’ 홍수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화하자, 접미사인 플레이션을 갖다 붙인 신조어가 하루가 멀게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용어가 런치플레이션이다. 점심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의 점심값 부담이 증가한 상황을 일컫는다. 이는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세계 공급망이 불안해져 밀, 식용유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폭등했고, 이로 인해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생겨난 용어다.
파생된 말로는 국수 한 그릇이 만원을 돌파하면서 ‘한 그릇도 부담스럽다’는 의미의 누들플레이션, 공시생들이 치솟는 컵밥 가격에 ‘물가 인상을 실감한다’고 만들어낸 컵밥플레이션, 올해 초에 치킨 2만원 시대가 열리며 생긴 치킨플레이션 그리고 푸틴플레이션 등이 있다.
최근엔 우유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밀크플레이션까지 등장했다. 우유는 우유 자체로도 많은 소비가 있지만, 분유와 치즈, 아이스크림 등 각종 유가공제품의 주원료며 빵을 만들거나 커피를 만드는데도 많이 사용된다. 결국 우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분유와 치즈,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오르게 되고, 빵이나 커피 가격 등에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커피플레이션이란 말도 나왔다.
○○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에 따른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다 보니 나타나는 일종의 사회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신조어 행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한번 올라간 자리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6.3%,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3년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 지난해 2.5%였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1% 올랐다. 이대로 가면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대가 확실하다.
월급쟁이 실질소득이 금융위기 국면인 2009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든 것도 한몫한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소득 증가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월급쟁이의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5% 줄어들었다.
김 의원을 비롯한 경제전문가들은 고환율·고물가·고금리, 수출 부진과 기업 부실 등으로 인한 복합 경제위기가 내년부터 본격화함에 따라 실질소득 감소세가 쉽게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재정투자로 내수를 끌어 올려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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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은 감소하고, 가계 살림살이는 더욱 빠듯해지고 있다. 정부는 ○○플레이션의 홍수 속에 고통받는 국민들을 헤아려야 한다. 적극적인 민생 정책을 통한 진정한 민생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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